쿠웨이트 공항, 이란 드론 공습으로 또 문을 닫다…'36시간의 악몽'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습으로 쿠웨이트 국제공항이 운영을 중단했다. 1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부상하면서 4개월 만에 터미널이 재가동되자마자 또다시 악재를 맞았다.
이란 드론에 쿠웨이트 공항 또 문을 닫다…'공항 악몽' 반복되는 중동
쿠웨이트 국제공항이 이란의 드론 공습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쿠웨이트 국방부 대변인 사우드 압둘아지즈 알아트완은 3일 성명에서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1터미널이 적대적 이란 드론 여러기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참담한 피해 현황
이번 공격은 상당한 인명피해를 초래했다. 쿠웨이트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으며, 쿠웨이트 보건부는 최소 6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공항 직원과 승객이 포함되었으며, 부상자들은 골절, 뇌손상, 뇌출혈, 절단 상해, 폭발 부상과 연기 흡입 등 다양하고 심각한 외상을 입었다.
공항 터미널에 상당한 물적 피해가 발생했으며,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은 제1터미널 건물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표적이 되면서 다수의 공항 내부 시설이 심각하게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36시간의 희망이 꺾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타이밍이다. 쿠웨이트 국제공항 1터미널의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재개된 지 단 이틀 만이었다. 공항은 2월 이란 전쟁으로 폐쇄되었다가 이번 주 월요일에 재개장한 지 36시간 만에 또다시 타격을 받은 것이다.
공항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운항 중인 항공기들은 대체 공항으로 긴급 회항되고 있다.
미·이란 '무력 교환'의 불운한 피해자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이 벌이는 교전의 일부이다. 휴전 협상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미국과 이란이 공습과 보복을 반복했으며 최근 충돌 가운데 최대 규모의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의 미국 해군 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의 미국 공군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의 모든 공격이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쿠웨이트의 지리적 '불행'
문제는 쿠웨이트의 위치이다. 이라크 국경 부근에 알리 알 살렘 미군 공군기지가 위치한 쿠웨이트는 미국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지속적으로 이란의 보복 공격에 시달렸다. 쿠웨이트는 지정학적으로 미국의 중요한 군사 거점이면서 동시에 이란의 보복 대상이 되는 이중 고통을 겪고 있다.
외교전이 멈춘 듯한 상황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잠정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메시지 교환이 며칠 동안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는 4일 전, 3일 전, 이틀 전, 어제, 그리고 오늘도 계속됐다"며 보도를 반박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결국 중동의 민간인이 대가를 치르고
이번 사건은 휴전 협상 와중에도 계속되는 무력 충돌 속에서 관련 미·이란 협상 기사에서 다뤄진 종전 협상이 얼마나 경각한 상황인지를 보여준다. 쿠웨이트의 일반 시민과 공항 직원들이 국가 간 갈등의 피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 공항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전격 개시한 직후 이란의 주변국에 대한 보복 공습으로 피해를 입고 한동안 정상 운영을 하지 못했다. 이제 중동의 '하늘길'도 평온함을 되찾기까지는 미국과 이란이 진정한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할 것 같다.
기자 서명: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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