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최후의 분기점 맞다…국제사회 '전쟁 중단·호르무즈 안전' 한목소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4월 7일 고비를 맞으면서 국제사회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와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휴전안이 오고가는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카드가 전 세계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전쟁의 막판 협상, 호르무즈가 열쇠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수뇌부가 암살되면서 시작된 이란 전쟁이 이제 갈림길에 선 것 같습니다. 약 한 달이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놀랍도록 한 목소리를 내고 있거든요—바로 "전쟁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는 것입니다.
협상 테이블 앞의 불신의 벽
외교적으로는 움직임이 있어 보입니다. 양 측이 중재안을 받아들이고 휴전과 종전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졌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무척 복잡합니다. 호르무즈를 즉각 개방하고 핵을 포기하라는 미국의 요구와 전쟁 배상금을 내고 호르무즈 주권을 인정하라는 이란의 요구가 45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좁혀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더 큰 문제는 신뢰의 부족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자들을 계속 표적으로 삼아 암살하겠다고 공언한 게 큰 걸림돌이며,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믿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세계 경제의 목덜미
이 전쟁의 진짜 파괴력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옵니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급소거든요.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해협이 막히면 우리 경제에도 직격탄이 날아옵니다.
이란의 교섭 카드, '조건부 개방'
흥미롭게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스라엘 측의 "전면 개방" 요구에 대한 이란만의 답변 방식인 셈이죠.
하지만 이게 실제로 작동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이라크를 '형제국'이라고 하며 호르무즈 해협 제약에서 제외한다는 식의 정책은 결국 누가 '적'이고 누가 '아닌지'를 이란이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는 의미일 수 있거든요.
국제사회의 무능함, 그리고 무관심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자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도 다국적 해군 협력 체제를 통한 통행 확보를 담았지만,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가 반대하고 있어 채택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개방은 "비현실적"이라며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해안 위협과 탄도미사일 위험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강대국들도 이란의 '카드'를 함부로 건들 수 없다는 뜻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게임
현재 상황은 "누가 먼저 비명을 지르나"의 싸움입니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피해 규모, 호르무즈 봉쇄로 세계 경제를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란의 전략이 성공인지 패배인지는 유가와 미사일 보유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유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이란의 협상력도 함께 올라갑니다.
국제사회는 입은 모으지만 다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는 우리 선박 26척이, 이란 현지에는 40여 명의 교민이 남아 있으면서도, 이란과의 직접 협상은 여의치 않는 상황입니다. 모두가 '전쟁 중단'을 원하지만, 정작 그 길을 만드는 데는 너무나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니까요.
기자명: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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