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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자가 꼭 봐야 할 뉴욕증시 첫주…이란 전쟁·FOMC·3월 CPI의 삼중주

이란 전쟁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FOMC 의사록, 3월 CPI 발표가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시장은 안도 랠리와 변동성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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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이 보이지 않는' 뉴욕증시, 이란 전쟁이 마지막 카드가 되다

가난해 보이는 시장이 있습니다. 지정학적 위험 앞에서 펀더멘탈도, 기술도 먹혀들지 않는 장면이 흔할 때 말이에요. 지난주 뉴욕증시는 정확히 그런 상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종전 신호에 순간 상승했다가, 곧이어 호르무즈 해협 현황과 물가 우려로 다시 내려앉곤 했습니다.

희망과 우려가 뒤섞인 안도 랠리

미국 뉴욕증시는 이란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4월 1일 다우존스지수는 224.23포인트(0.48%) 상승한 46,565.74에, S&P500지수는 46.80포인트(0.72%) 상승한 6,575.3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50.32포인트(1.16%) 상승한 21,840.95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4월을 앞두고 시장이 조금씩 숨을 쉬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필자는 이 상승이 진정한 강세의 신호라기보다는 "더 이상 팔 사람이 없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역설적인 상황 반영이라고 봅니다. 시장이 최악을 어느 정도 소화했다는 신호이면서도, 동시에 다음 악재가 튀어나올 때를 경계하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곳곳에 묻어 있거든요.

"적 아니면 개방"…호르무즈 해협 통항 프로토콜의 불확실성

뉴욕증시의 기초 체력을 흔드는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이 거의 완전히 중단되면서 연료와 필수 비료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글로벌 석유의 20% 이상이 이 해협을 지나갑니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의 20.4%가 중동에서 오는 데다, 수입 원유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다"고 밝혔다는 점입니다. 조건부 개방, 즉 외교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이죠. 프랑스 선주 소유의 컨테이너선 'CMA CGM 크리비' 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서유럽 선박이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한적인 통항이 시작된 것이에요. 이것이 월가를 불안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3월 CPI와 FOMC 의사록이라는 두 개의 시한폭탄

4월 첫 주는 또 다른 변수를 안고 있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으며, 지난 1·2월 2.0% 수준에서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3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입니다. 물가 상승의 핵심 원인은 석유류이며,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9.9% 뛰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39%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연준의 움직임입니다. FOMC가 4월 28-29에 회의를 개최하는데, 이는 Jerome Powell의 마지막 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FOMC 의사록은 기준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회의록은 미국 기준금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힌트를 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월가가 묻는 진짜 질문

필자가 보기에, 지금 뉴욕증시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이것이 2026년의 첫 번째 하락일까, 아니면 연중 가장 큰 하락일까?" 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면,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것입니다. 반대로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 에너지 비용이 경제 전체에 "에너지 기업의 이익 개선"보다 "미국 경제 전체에 부과되는 비용 세금"으로 해석되고, 광범위한 비용 상승과 물가 압력이 더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한국 투자자를 위한 한 마디

이 시점에서 섣불리 모든 주식을 팔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며, 공포감에 의해 주식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귀합니다. 대신 호르무즈 해협 현황, FOMC 금리 결정, 3월 CPI 추이를 세밀하게 따라가면서 포트폴리오를 구간별로 조정하는 신중함이 필요할 때입니다.

시장이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을 때까지, 투자자들은 "무엇을 할까"보다 "언제 할까"를 더 고민해야 합니다.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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