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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p로 확대…한은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 높아져

미국 연준의 3년 만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로 벌어지면서 한국은행의 추가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원화약세와 물가상승 우려 속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복잡해지고 있다.

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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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p로 확대…한은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 높아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 한 번의 결정이 한국 경제의 방향타를 흔들어 놓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p 인상했다. 특히 투표권자 12명 전원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취임 4개월 만에 물가 상승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이란 결단을 내렸다.

한미 금리차, 다시 1%포인트로 벌어지다

그때였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0.7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벌어졌다. 불과 3주 만의 일이었다.

작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금융시장에서는 파장이 크다. 미국 금리 상단과 한국 기준금리(3.00%) 격차는 다시 1%p로 벌어진 가운데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어서다.

금리 차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다. 이는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의 부담이 커진다.

한은의 셈법, 복잡해지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이끄는 한국은행은 애초 10월에 숨 고르기를 하려 했다. 지난 7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약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금리인상 기조' 진입을 공식화했다. 이어진 회의에서도 금리를 재차 올리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내비쳤다. 7월, 8월 연속 인상으로 시장에 신호를 충분히 보낸 셈이었다.

그런데 미국 연준이 움직이자 상황이 달라졌다. 미 Fed가 연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한은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원화 약세 압력, 물가 상승의 위협이 동시에 밀려오자 한은은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7·8월 연속 인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0월에는 쉬어가는 선택지가 유력했던 한은으로서는 셈법이 복잡해졌다. 원화 약세와 물가 압력은 추가 인상을 재촉한다. 하지만 이미 높아진 시장금리 속에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이 모순 속에서 선택해야 한다.

글로벌 긴축의 파도

미국 연준의 신호는 명확했다. 만장일치 결정과 연내 추가 인상에 쏠린 점도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강한 물가 대응 의지 등은 향후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인상 이후 2027년 9월까지 0.25%p씩 세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이 가운데 한 차례는 올해, 나머지 두 차례는 내년에 예상된다.

역사를 좋아하는 관찰자라면 알 것이다. 지난 2022년 여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의 그 긴장감이 다시 밀려오고 있다는 것을. 한국도 그 파도 속에 있다.

금리차 확대와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 압력까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화정책 결정은 이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의 소용돌이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고르는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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