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뒤의 극적 역전… 황인범·오현규 연속골로 월드컵 첫 승리 거머쥔 한국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골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6년 만의 첫 경기 승리, 짜릿한 역전 드라마
가슴이 철렁했던 후반 14분, 한국 골문이 흔들렸다.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롱 스로인을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더군다나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선제골을 내주는 것만으로도 주춤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무너지지 않았다. 황인범의 재치 있는 마무리로 따라붙은 다음 교체 투입된 오현규의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대회 A조 첫 경기에서 한국이 체키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감각적인 칩슛으로 분위기 반전
후반 22분 황인범이 이강인의 전진 패스를 받은 뒤 침착한 오른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실점 8분 만에 나온 동점골이었다. 황인범의 골은 단순한 득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전반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마무리에 실패했던 팀의 사기를 다시 살려낸 기적이었다.
황인범은 오현규의 골을 돕기도 해 '멀티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중원사령관 황인범은 1골1어시스트를 올렸다.
교체 선수의 활약, 게임 체인저 오현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대신 오현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오현규가 교제 투입 10분 만에 역전 골을 뽑아냈다. 황인범이 오른쪽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왼발로 밀어 넣은 오현규는 우리 응원석 앞으로 달려가 환호했다.
후반 35분, 누군가의 결승골이 필요했던 그 순간. 오현규는 그 기대에 정확히 응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 없는 엔트리 외 선수로 함께했던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에선 당당히 정식 엔트리 선수로 월드컵에 출전, 자신의 첫 월드컵에서 곧바로 골 맛을 봤다.
골키퍼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
김승규는 후반 추가 시간에도 사딜레크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면서 한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불안정해 보였을 수 있는 마지막 순간, 골키퍼의 손 하나가 고장 난 경기를 완성했다.
16년 만의 역사적 시작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건 통산 4번째이자 16년 만입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번번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 승리는 더욱 의미 깊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조3위까지도 32강 토너먼트에 오르게 된다.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한국은 조 2위 안에 들어 유리한 32강 대진을 받는 게 목표인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선제골로 가슴이 철렁했던 그 순간부터 역전골로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 순간까지. 월드컵 축구는 역시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짜릿하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19일 개최국 멕시코와 A조 조별예선 2차전을 갖는다.
기자명: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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