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와중에도 한국 수출 역대 최고기록…반도체가 쓴 드라마틱한 반전
4월 1~10일 한국 수출이 2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하며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152.5% 폭증하며 전체 수출의 34%를 차지하며 이 화려한 성과의 주역이 됐다.
전쟁의 그림자 속에 피어난 반도체 신화
여느 영화처럼 극적인 스토리다.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발 에너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4월 초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평소 같으면 뉴스 헤드라인 1면에서 내려올 법도 한데, 4월의 한국 경제는 역사책에 한 줄 기록될 만큼 화려한 성과를 올렸다.
수출 역대 최고점 경신, 숨 고르는 대한민국
4월 1~10일 수출은 2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역대 최대기록이다. 1~10일 기준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로, 종전 최대인 지난달 기록(217억달러)을 넘어섰다. 한 달 사이에 35억 달러를 더 벌어낸 셈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221억달러로 12.7% 늘었고, 무역수지는 3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이끈 '슈퍼 사이클'
이 영광의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액이 85억7300만달러로 152.5% 급증했으며, 이는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수출액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인상적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4.0%로 1년 전보다 15.6%포인트 확대됐다.
이같은 호황의 배경은 명확하다. 반도체의 초호황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인해 메모리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AI 전쟁의 최전선에서 한국의 D램과 낸드 플래시가 주인공으로 활약 중이라는 뜻이다.
중동 이슈 속 에너지 수입 역풍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원유 수입도 8.7% 증가했으며, 가스(21.8%), 석탄(27.7%) 등 에너지 수입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13.1% 증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때문에 원유 수입이 급증한 결과다.
특이한 점은 수입처 변화다. 중동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對)사우디아라비아 수입액은 절반이상이 감소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나라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의 신호
반도체 외 다른 품목들도 선전했다. 석유제품(38.6%), 컴퓨터 주변기기(134.9%), 철강제품(11.6%), 무선통신기기(15.9%), 선박(26.6%) 등에서도 수출이 늘었다. 단, 승용차(-6.7%), 자동차 부품(-7.3%), 가전제품(-26.0%) 등 일부 품목은 감소하며 업종별 온도차가 드러났다.
주요 수출국도 고르게 성장했다. 국가별로는 중국(63.8%), 미국(24%), 베트남(66.6%), 유럽연합(8.4%), 홍콩(66.3%), 일본(48.1%), 인도(57.3%)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전쟁, 고유가, 공급망 불안정… 모든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지금, 한국이 수출 사상 최고기록을 쓰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것이 바로 반도체의 힘이자, AI가 만든 새로운 시대의 경제 질서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다만 에너지 수입 증가와 일부 산업의 약세는 장기 지속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남긴다.
기사 작성: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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