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합의와 유가 하락에 코스피 8700선 회복…금융주가 이끈 반등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87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3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106일의 긴 전쟁이 끝났을 때…코스피가 움직였다
그때였다. 6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원격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순간, 전 지구적 투자자들의 마음이 한 방향으로 쏠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0.62포인트(2.11%) 오른 8726.6에 장을 마쳤다. 지난 8거래일 만에 기사회생한 8700선. 그러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장중 '일본 충격'을 견딘 힘
지수는 미-이란의 종전 합의에 투자심리가 자극을 받으며 상승 출발했으나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소식 이후 장중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마치 부침전처럼 오르락내리락했던 이날 장.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일관된 매수세가 주가를 떠받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견인했고,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비록 개인은 2조1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대외인 자본의 귀환이 시장의 균형추를 뒤흔들었다.
유가의 급락, 시장의 기쁨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한국 시장만의 일이 아니었다. 지정학적 우려 해소로 유가가 급락하고,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진 것도 투자심리를 고조시켰다.
국제유가의 낙폭은 인상적이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9% 내린 배럴당 83.2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8% 하락한 배럴당 80.75달러에 각각 마감했으며, 이는 이란전쟁 개전 초기였던 3월10일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금융주와 반도체주가 그린 '신고가의 향연'
마크로 환경의 변화는 미시적 변화로 이어졌다. 방산·건설·소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가들은 평가했다. 반도체 대장주들도 춤을 추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기술주에 대한 수요가 돌아온 것이다.
이번 장의 의미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 이상이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라는 거시적 쐐기가 박혀 이전 고점들이 만든 선순환처럼, 종전의 기대감이 다시 투자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전날 5%대 급등에 이은 차익실현 부담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에도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은 과제, 그리고 가능성
물론 이 상승이 영구적인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유가의 안정과 투자심리의 개선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는 향후 협상의 진행 상황에 달려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 코스피 8700선의 회복이 단순한 '숫자의 반등'이 아니라 전 지구적 투자자들의 '희망의 귀환'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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