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부터 55살까지...상어잡이 어부가 목격한 바다의 변화

제주 어부의 41년 상어잡이 경험담이 검색 랭킹 상위권에 오른 배경. 해수 온도 상승으로 어장이 급변하면서 수백 년 이어온 어업 문화의 생존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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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부터 55살까지...상어잡이 어부가 목격한 바다의 변화

제주 이호마을의 고영길 어르신. 그는 나이 13살에 고기잡이를 시작했다. 55살이 되던 해 상어잡이를 마쳤다. 41년간 상어를 사냥한 어부의 이야기가 오늘 실시간 검색 상위권을 차지한 이유는, 단순한 회고담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국 바다의 급변하는 환경을 보여주는 증거다.

시대와 함께 사라진 어장

상어를 잡아 오면 어머니가 지게를 져서 동문시장에 팔러 갔으며, 당시는 어머니가 팔아서 가격도 몰랐지만 상어 가격이 좋았을 거라고 고영길 어르신은 회상했다. 과거에는 상어가 충분한 경제 가치를 지닌 수산자원이었다. 하지만 오늘 그 어장은 버틀 수 없는 속도로 변하고 있다.

한국 연안 해수온은 지구 평균의 두 배 속도로 상승하며, 해양생태계와 어업을 흔들고 있다. 한국 주변 바다는 최근 57년간(1968~2023년) 표층수온이 약 1.58℃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해수온 상승 폭(0.74℃)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0년(2016~2025년)의 수온 상승률은 0.09℃/yr로 최근 35년(1991~2025년) 대비 약 3배 빠른 상승률을 보인다.

어장 지도가 다시 그려진다

명태·오징어 등 한류성 어종의 어장이 북상하는 반면, 이전에는 보기 드물었던 아열대 어종이 남해안에 출현하는 현상도 이미 일상이 됐다. 이는 단순한 생태 변화가 아니다. 관련 뉴스처럼 과거 '제주4.3사건'처럼 한 시대를 정의했던 어장 환경이 현재 완전히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어류 대량 폐사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여름, 경남 통영과 남해 일대에서는 적조로 인한 어류 폐사 피해가 1,200만 마리를 넘어섰다. 어민의 생계 기반이 단시간에 붕괴되는 상황이다.

경제 충격, 그 다음

어업 생산량 감소는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어민의 생계뿐 아니라 해양 관광, 연안 지역의 경제 구조, 수산물 수출입 시장까지 영향을 받는다. 이는 한국 경제의 연안 지역 기반을 흔들고 있다.

왜 오늘 상어가 검색되는가

상어는 단순한 물고기가 아니다. 어부들의 경험담을 통해, 우리는 눈에 띄지 않지만 급격하게 진행 중인 바다의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41년을 바다에서 보낸 어부의 증언이 '오늘' 검색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기후변화가 수백 년 이어온 어업 문화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현실이 더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고영길 어르신이 경험한 바다와 지금의 바다는 다른 바다다. 그리고 수년 뒤 바다는 더 다를 것이다. 어장의 재편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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