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 여권 충격…대통령 지지율 9%p 급락, 야권 선전 45%
6·3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9%포인트 이상 하락한 가운데, 야권이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평가가 4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의 여파,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 비율은 3주 전 이뤄진 직전 조사보다 9%p 낮아진 57%로 집계됐다. 더 심각한 조사도 있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50.4%로 집계됐고, 이는 직전 조사(5월 4주차) 대비 9.4%포인트 급락한 수치였다.
지난 6월 3일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로부터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나타난 이 같은 수치는 여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에도 침묵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에도 SNS에 메시지를 올려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넓게 포용하며 열심히 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야권의 예상 외 선전이 여론을 뒤흔들었다
여권 진영이 받은 또 다른 충격은 야권의 성과에 대한 국민 평가였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 절반 가까이가 국민의힘 등 야권이 예상보다 선전했다고 평가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는 45%였다.
선거 전만 해도 여당의 여세는 꺾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5월 초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64%대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 과정에서의 논란이 겹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부정평가 비율은 33%로 지난 조사에 비해 9%p 올랐으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56%로 지난 조사에 비해 11%p 하락했다.
당 지지도도 접전으로 변했다
더 우려스러운 신호는 정당 지지도에서 나왔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4.7%포인트 하락한 38.6%, 국민의힘은 6.5%포인트 상승한 38.1%로 조사됐으며, 양당 간 격차는 0.5%포인트로, 정기조사 이래 가장 접전 양상이 되었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여당이 20%포인트 이상 앞서던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민심을 돌렸다
이 같은 급락의 배경에는 선거 과정에서의 혼란이 있었다.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85%로 나타났고, 11%만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선거 직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여권이 마주한 상황은 예상보다 많이 곤란해 보인다. 지방선거에서의 예상 외 약세, 그에 따른 급락한 지지율, 그리고 당과 정부에 대한 신뢰도의 추락. 이 모든 것이 동시에 터져 나온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에도 SNS에 메시지를 올려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넓게 포용하며 열심히 하겠단 입장을 밝혔다고 했으나, 이것이 민심의 추락세를 돌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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