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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장기화 우려…WTI 배럴당 100달러 돌파, 글로벌 경제 '악순환'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격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으로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압박이 글로벌 증시를 위협하고 있다.

류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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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격화로 유가 100달러 돌파…글로벌 경제 비상등 점등

배럴당 100달러, 4개월 만에 재도달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격화,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교전 등으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하면서 주요 국제유가가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원유 시장이 심각한 공급 차질 우려 속에 비상이 걸렸다.

10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장보다 4.3% 오른 배럴당 100.13달러에 거래됐으며,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장보다 4.1% 상승한 배럴당 105.38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공급 차질 심화

유가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악화가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미군 함정을 공격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하자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보복 공격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해상 통제구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석유 수송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호르무즈 해협이 위협받으면서 시장 불안이 극도에 달했다.

시장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추가 상승을 우려한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이란의 분쟁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공격이 거세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증시 3일 연속 하락…인플레이션 악순환 우려

유가 급등이 단순한 에너지 값 상승에 그치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소식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름값 폭등'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었으며, 유가 상승이 단순히 기름값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연쇄 반응이다. 물가가 오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은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거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주식 시장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동 돌파구 안 보여…'톱 스핀' 악순환

문제는 중동 분쟁의 해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이 이란과의 전쟁이 대통령 임기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비공개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기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중동 전쟁 리스크 → 유가 100달러 돌파 → 인플레이션 우려 → 미국 금리 상승 → 글로벌 주식 하락'이라는 전형적인 악순환의 고리에 진입한 상황이다. 유가 100달러 돌파 관련 이전 분석에서도 지적했듯이, 이 악순환은 국내 기업과 투자자들에게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성 회복과 중동 정세 진정 여부가 향후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그 돌파구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시장은 한동안 높은 변동성 속에서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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