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6 min read

사고 나면 서로 안 좋아…9년 전 인터뷰에서 한 말이 파주 냉동창고 사건과 대비되다

파주 카페 냉동창고 살인 사건 피의자가 2017년 방송에서 '안전관리'를 강조했던 발언이 현재의 만행과 극단적으로 대조되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9년의 시간 속에서 무엇이 변했는가.

박진희기자
공유

"사고 나면 서로 안 좋아"…극단의 대비를 드러내다

경기 파주시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살인 혐의로 구속된 30대 카페 사장이 과거 방송에 출연했던 영상이 재조명됐다. 10일 SNS를 중심으로 A씨의 2017년 KBS1 뉴스 인터뷰 영상이 공유되고 있는데, 영상에서 야생동물 카페 주인으로 소개된 A씨는 안전사고와 관련해 "혹시 사고 나면 서로 안 좋을 수 있으니까 서로 서로 조심하기 위해 (관리를)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필자는 이 대비가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본다. 9년 전 누군가의 안전을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관리하겠다던 사람이, 오늘은 한 인간의 생명을 그 같은 공간에 가두어 죽음으로 몬 것이 아닌가. 말과 행동의 낙차가 이렇게 클 수 있을까.

사건의 진상: 계획된 범죄의 정황

지난 4일 새벽 60대 여성 B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경찰은 같은 날 오후 2시20분쯤 파주시 문산읍 한 카페 냉동 창고에서 B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B씨와 함께 카페에 들어갔다가 혼자 나온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서울 영등포구에서 검거했으며, A씨는 지난 6일 피유인자 살해 등 혐의로 구속됐다.

더욱 심각한 점은 이 범행이 우발적이 아닌 계획된 범죄였다는 정황이다. 해당 냉동창고는 지난달 27일 설치됐으며, 창고를 실은 대형 화물차가 새벽 4시30분께 도착해 창고를 내려놓고 5시간 뒤 떠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범행은 설치 일주일 후에 이루어졌다.

두 사람은 사건 전날인 3일 백화점 상품권 거래를 계기로 처음 만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A씨는 상품권을 현금화해 차익을 남기는 이른바 '상품권깡'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권 감정업자인 B씨는 A씨로부터 감정 요청을 받고 카페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냉동창고에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되나"

범행 직후의 행동도 극도로 이상했다. 카페 사장 A씨는 피해 여성을 냉동창고에 가둔 직후 AI에 '냉동창고에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결과를 궁금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살인을 실험처럼 생각하는 듯한 태도에 필자는 심각한 위기감을 느낀다.

무엇을 던져야 할 것인가

이 사건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017년 그 말이 혹시 가면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이 몇 년 사이에 뭔가 극적인 변화가 있었던 걸까. 심리적 변화든, 환경적 변화든, 범죄 집단과의 연루든—이 모든 것들이 경찰 수사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 같다.

필자는 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하고 싶다. 대규모 위조 상품권을 개인이 단독으로 만들어서 유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제3자가 범행에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혹시 그는 누군가의 도구였던 건 아닐까. 그렇다면 더 큰 그림이 있다는 뜻이다.

어쨌든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과 범죄의 대담함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안전을 말하던 입으로 죽음을 선택한 자—그 극단의 거리가 바로 지금 우리가 직면한 공포의 정체 아닐까.

이 기사, 더 깊이 생각해보기 →

읽고 나서 통찰 훈련소에서 질문에 답해보세요

loading...

💡

통찰 훈련소

0/7 완료

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