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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사고 1.8배 급증...하굣길이 진짜 위험한 이유

2025년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가 전년 대비 76% 급증했습니다. 특히 하교 시간대 오후 2~6시에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고 있으며, 경찰이 본격적인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습니다.

추익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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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사고, 예상외 시간대에 집중된 위험

최근 몇 년 스쿨존 교통사고 통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927건으로 집계돼 2024년 526건에서 76.2% 급등했다. 사상자도 기록적이다. 사상자는 1000명을 넘겼으며, 2023년은 523명, 2024년은 556명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사고가 언제 일어나는지다. 일반적으로 등굣길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데이터는 정반대를 말한다. 최근 3년간 서울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의 49.6%가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집중됐다. 한국도로교통공단 2020~2024년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사상자 통계를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학원 이동 등이 집중되는 오후 4~6시 사상자가 757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교 시간대가 '안전 사각지대'인 이유

왜 하굣길이 더 위험한가. 이를 이해하려면 등굣길과의 구조적 차이를 봐야 한다.

등굣길에는 보호 인력과 학부모 시선이 집중되지만, 하굣길은 학년마다 하교 시간이 다르고 학원 이동까지 겹치면서 아이들이 오후 내내 분산 이동하고, 운전자가 '수업이 끝난 직후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이 실제 위험 시간은 4시간 동안 이어진다.

원인 분석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드러난다. 학원 이동, 놀이활동, 돌봄 종료 등으로 통학 인파가 분산되는 '하교 시간대 안전관리 공백'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운전자의 경각심 부족이 사고의 직접 원인

사고 원인을 보면 모두 운전자의 과실이다.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이 27%, 신호위반이 19%로 두 항목만 합쳐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안전 운전 불이행'이 4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232건, 신호위반 148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음주운전까지 더해진다. 스쿨존 내 음주 운전 사고도 2025년 10건(사상자 16명)으로 2023년(7건·10명), 2024년(2건·3명)보다 늘었다.

경찰, '아이 키는 작다'는 원점으로 돌아가다

어린이는 키가 작아 차량 사이에 가려지기 쉽고, 횡단보도 앞에서 갑자기 뛰어나오는 경우도 잦아 '보이면 멈춘다'가 아닌 '나올 수 있다고 보고 미리 줄인다'는 방어 운전 습관이 필수다.

이를 바탕으로 경찰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경찰이 서울 31개 경찰서를 동시에 투입해 하굣길 집중 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서울 스쿨존 49곳에서 하교 시간대 집중 단속을 실시해 171건의 위반을 적발했으며, 계도를 제외한 실제 단속 건수는 85건이었고 이 중 신호위반이 49건으로 가장 많았다.

단속만이 아니다. 경찰은 단속 강화와 함께 취약 지점 도보 순찰, 보행자 방호울타리 확대, 학교 홈페이지와 가정통신문을 통한 위험 구간 안내도 병행한다.

법과 제도가 있어도 부족한 이유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 깊이 있게 다가온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민식이법을 통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인한 사고에 대해 가중처벌 규정이 마련돼 있고 처벌 체계는 갖춰진 상태"라며 "스쿨존에 대한 경각심이 여전히 낮아 운전자들이 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상당수가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제도와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원인 분석과 수요 조사를 통해 스쿨존 내 안전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작은 습관 하나가 아이의 생명을 바꾼다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 스쿨존을 단순 통과 구간으로 여기는 인식부터 바꿔야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횡단보도 앞에서 미리 속도를 줄이고, 우회전 전에 일시정지하고, 골목길의 불법 주차를 피하는 운전자들의 작은 배려가 결국 큰 차이를 만든다.

스쿨존 안전은 법령의 강화도, 경찰의 단속도 중요하지만, 결국 운전자 한 명 한 명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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