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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클러스터는 수도권이 최적 vs 호남에 거대 투자...두 시장의 입지 논쟁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가 공식화되면서 최적 입지를 두고 업계 의견이 엇갈렸다. 고급 인재와 충분한 용수를 이유로 수도권을 선호하는 입장과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하는 정부의 호남 투자 계획이 충돌하고 있다.

류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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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 입지는 수도권"... 반도체 산업의 현실적 조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남권에 895조원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발표가 이루어졌지만, 반도체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입지 선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고동진 의원은 호남 투자 계획에 대해 "전형적인 관치 경제의 모습"이라며 "기업 발목잡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객관적 기준으로 제시했다.

인력 수급, 수도권의 압도적 우위

고급 인력들이 대도시권에 거주하려는 의사를 보이고 있어, 경기도 보다 아래 지역에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산업은 특성상 고급 설계 인력부터 프로세스 엔지니어까지 다층적인 전문가가 필수적이다.

용수 공급의 근본적 한계

호남 지역의 용수 문제와 관련해 "영산강은 유역 면적과 절대 수량 측면에서 수도권에 비해 근본적 한계가 존재한다"며 "다른 지역에서 물을 끌어오려면 막대한 비용과 지역 간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도체 팹은 대규모의 순수 용수를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산업이기에 용수 안정성은 핵심 조건이다.

전력 인프라, 현실성 논란

반도체 팹 4기에 최소 총 6GW(기가와트) 전력이 필요한데, 전북의 태양광 발전소는 산발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출력 제어가 어렵고 정전을 야기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고 지적됐다. 반도체산업은 부지 검토와 선정에 보통 5년에서 7년이 걸리는데,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호남 투자 계획이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동시 추진 전략, 수요 급증이 배경

이재명 정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서남권 반도체 투자가 기존 용인 클러스터와 동시에 추진된다고 밝혔으며, 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전에 만나 병행 추진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AI 시대의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포화에 대비한 신규 벨트를 호남에 선제적으로 조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현실적 제언

반도체 제조시설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부지, 전력·용수·인프라가 원활해야 하고 인재들의 정주여건과 소부장 생태계도 갖춰야 하며, 지방 반도체 클러스터는 그런 것에 대한 준비가 잘 돼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정책 방향의 딜레마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도권의 최적 입지 조건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정 과제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는 정책적 요구가 맞닥뜨렸다. 기업의 투자 판단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현재로서 미지수다.


기자명: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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