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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90억원 투입, 은둔고립청년 지원 강화... '온(溫·ON) 프로젝트' 가동

서울시가 2030년까지 총 1090억원을 투입해 고립은둔청년을 지원하는 '고립은둔청년 온(溫·ON)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5년간 91만3000명을 돕고, 청년마음편의점, 청년마음클리닉 등 새로운 지원 시설을 확대합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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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진 청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움직인다

서울시가 2030년까지 총 1090억원을 투입해 고립은둔청년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시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립은둔청년 온(溫·ON)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5년간 91만3000명의 고립은둔청년을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필자는 이 정책이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청년들을 '보이게' 만드는 노력이라고 본다. 최근 청년들이 겪는 심리 위기와 사회 단절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이들을 찾아내고 손을 잡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누구를 도울 것인가? 고립·은둔청년의 정의

먼저 정책의 대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고립은둔청년은 최소 6개월 이상 외출이 거의 없이 집이나 방안에서 주로 생활하면서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 상태가 지속된 청년을 뜻합니다.

이는 단순한 '방콕'과는 다르다. 취업 실패, 인간관계 단절, 심리적 어려움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끊긴 청년들을 의미한다.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만 19~39세 고립·은둔 청년 추정 인구는 약 12만9000명으로 서울 청년의 4.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청년 20명 중 1명이 이런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지원 인프라, 무엇이 달라지나?

이번 온(ON)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의 수동적 지원에서 능동적 발굴, 그리고 다층적 지원으로의 전환이다.

심리 지원의 강화

청년마음편의점을 신설하고 정신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의료센터 '청년마음클리닉'을 새롭게 도입합니다. 청년 전담 의료센터 청년마음클리닉이 7월에 은평병원 내 설치되며, 고립은둔청년 중 조기정신증정신질환 고위험군이 대상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365일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외로움안녕120'에서는 청소년지도사 등 유관 자격증과 경력을 보유한 상담사를 우선 채용해 눈높이에 맞게 지원한다는 부분이다. 전문성 있는 상담이 24시간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사회복귀를 위한 경제적 자립 프로그램

10월부터는 '온라인 기지개학교'도 운영하며, 중장기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모의 직장 운영부터 고립은둔청년도 일할 수 있는 사업장에서의 일경험, 청년인턴캠프 등 경제적 자립 기회를 제공합니다.

동물을 통한 치유의 시도

반려동물을 통한 청년 지원사업 '마음나눌개'도 새롭게 시작하며, 청년들이 유기동물 목욕과 산책을 시키고 펫티켓 교육 등 사회화 과정에 참여하도록 돕습니다. 이는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감정 연결과 책임감을 회복하게 하는 창의적인 접근이다.

발굴과 조기 개입에 집중하다

고립은둔 조기진단을 위한 인프라도 강화하며,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현재 종로구 동숭동 1곳에서 2곳으로 늘리고, 지역센터도 현재 15곳에서 내년까지 자치구별 1곳, 총 25곳으로 확대합니다.

특히 청소년 채팅상담 마음톡톡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위기 징후를 다중 진단하며, 동 주민센터와 연계해 전력·데이터 사용 등 위기정보 53종을 활용해 고위험군을 발굴합니다.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발굴 시스템이다.

가족까지 아우르는 따뜻한 손길

청년 당사자를 넘어 부모 교육과 가족상담을 확대합니다. 고립은둔 청년의 회복은 개인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가족 구성원이 함께 변화하고 이해할 때 가능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정책이다.

지역 주민들이 알아야 할 것

이 정책의 성공은 서울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다. 혹시 당신의 자녀, 이웃, 친구 중 오랫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청년이 있다면, 이제 그들을 도울 공식적인 채널이 마련된 것이다.

청년마음편의점 5곳을 대학, 학원가 등 청년밀집지역과 지하철역 인근에 문을 연다고 하니, 접근성도 높다. 필자는 이런 정책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따뜻한 도시'라고 본다. 경제적 지원도 좋지만, 외로움과 무기력함에 빠진 청년에게 손을 내미는 것—그것이 바로 시민 사회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당신 주변의 고립된 청년이 있다면, 이제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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