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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의 샛별 신지아, 시니어 첫 무대에서 8위... 이해인은 13위로 아쉬움

신지아가 2026 세계선수권에서 데뷔전 8위를 차지하며 톱 10에 진입했다. 이해인은 13위에 머물렀지만 한국은 차기 대회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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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성장의 순간, 신지아의 값진 첫걸음

체코 프라하의 차가운 빙판 위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희망이 활짝 꽃피었다. 신지아는 28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1.05점, 예술 점수(PCS) 65.60점, 총점 136.65점을 받아 쇼트 프로그램에서 65.24점을 기록한 신지아는 최종 총점 201.89점으로 8위 올랐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그 무대, 그 자리에서 신지아는 당당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지난해까지 주니어 무대에서 뛴 신지아는 데뷔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톱 10을 달성했다. 시니어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소녀가 세계 최고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뤄낸 성과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연기

신지아는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 '사랑의 꿈'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한 신지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도 클린하게 해냈다. 젊은 심장의 뜨거운 박동과 함께 빙판 위를 미끄러지는 신지아의 모습에서는 순수한 열정이 느껴졌다.

물론 완벽한 연기는 아니었다.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첫 연기가 다소 아쉬웠다. 트리플 플립으로 시작하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려다가 타이밍을 놓치면서 싱글(1회전) 단독 점프에 그쳤다. 하지만 그 작은 실수조차 성장하는 선수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이해인의 아쉬운 13위, 그럼에도 빛나는 경험

함께 출전한 이해인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출전한 이해인(고려대)은 TES 55.49점, PCS 61.19점, 총점 116.68점을 기록했다. 쇼트 프로그램 점수 68.50점을 더해 최종 총점 185.18점으로 13위에 자리했다.

6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톱 10 도전은 아쉽게 좌절됐다. 그러나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선수에게는 더 큰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법이다. 쇼트 프로그램 10위에 올랐던 이해인은 트리플 루프가 1회전 점프에 그치며 주춤했다. 후반기 첫 연기 과제인 트리플 러츠와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도 각각 더블(2회전) 점프와 싱글 점프에 그치며 점수가 크게 깎였다.

희망찬 미래를 향한 든든한 발판

무엇보다 희망적인 소식은 신지아와 이해인의 성적으로 한국은 차기 대회에서도 2장의 출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종목별 각국 선수 순위 합에 따라 다음 대회 출전권을 배정한다. 이번 대회 한국처럼 2명이 출전할 경우 순위 합이 13 이하면 3장, 28 이하일 때 2장, 28을 초과하면 1장이 주어진다.

두 선수의 순위를 합치면 21위(8위+13위)로, 내년 세계선수권에서도 한국 피겨의 꿈은 계속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에 대한 밝은 신호탄이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는 최종 총점 238.28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연패를 이뤘던 사카모토는 지난해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내며 작별을 고했다. 사카모토의 뒤를 지바 모네(228.47점·일본)와 니나 핀자로너(215.20점·벨기에)가 이었다.

신지아의 8위 진입은 단순한 순위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리는 감동적인 선언이었다. 젊은 선수의 용감한 도전이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순간, 그 빛나는 여정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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