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보다 큰 꿈…쇼트트랙 신성 임종언이 2030 알프스 올림픽에 던지는 약속

한국 쇼트트랙의 새 얼굴 임종언이 밀라노 올림픽 메달로 시작한 여정을 2030년 프랑스 알프스 올림픽으로 이어간다. 차세대 에이스의 도전과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를 읽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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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의 무게, 꿈의 높이 — 쇼트트랙 신성 임종언의 이야기

지난 2월 밀라노 빙상장에서 울렸던 태극기. 임종언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청년이 올림픽 무대에서 따낸 값진 메달이었다.

그러나 임종언의 이야기는 메달 획득에서 끝나지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이 선수가 이제 시작했다는 점이다. 황대헌, 임효준의 등장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나타난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역대급 신예로 평가받는 그는, 현재 한국 쇼트트랙 남자부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루키에서 에이스로: 짧지만 눈부신 성장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대회 예선전의 마지막 대회에서 유일하게 남자 대표팀에 메달 1개를 안겨준 임종언은 두 달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며, 듬직한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간의 간격이다. 임종언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지 불과 한 달 뒤의 일이다. 임종언은 올림픽 챔피언 옌스 판트 바우트와 2회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자 윌리엄 단지누 등을 제치고, 두 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런 성적들이 우연일까? 아니다. 강한 체력과 스피드가 그의 가장 돋이는 장점인데, 아웃코스로 스퍼트할 때에도 앞에서 팔을 흔들며 질주하는 선수들보다 오히려 부드럽게 쭉쭉 밀고 나가는 스케이팅을 선보인다. 기술과 체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경주자의 모습이다.

왜 지금 쇼트트랙이 화제인가

현재 쇼트트랙이 실시간 검색 500+을 기록한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올림픽 메달 자체보다는 '이후'에 관한 기대감이다.

남자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회는 2023 서울 대회로, 당시 박지원이 남자 1500m와 10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2년간 남자 개인전에서 세계 최고 무대의 금메달이 없었다. 임종언의 세계선수권 우승은 이 공백을 채우는 신호탄이다.

더욱이 한국 스포츠계가 직면한 구조적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역사적으로 쇼트트랙은 한국 동계올림픽의 메달밭이었다. 이는 과거 많은 올림픽에서 한국의 주요 메달 출처였던 경제 시대의 '캐시카우' 종목들처럼, 국력을 상징하는 종목으로서의 무게감이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로 총 10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종합 1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30 알프스를 향한 발걸음

임종언의 메달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가리킨다. 2030년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 알프스로 오륜기가 건너가면서, 한국 쇼트트랙은 새로운 준비를 시작했다.

관련 뉴스에서 언급된 '2030 동계올림픽 정조준'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이는 4년 뒤 무대를 위해 현재의 신인들이 정규군으로 성장할 시간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에이스의 시선은 선배들의 뒤를 따라 밀라노-코르티나 2026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는 표현이, 이제 2030년을 향해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뜻이다.

확신과 겸손 사이에서

"밀라노에서 꼭 다 같이 웃으면서 피자, 파스타를 먹으러 가고 싶어요"라는 임종언의 소박한 말은, 대곡한 운동선수상과는 거리가 있다. 동메달을 목에 건 후 세계 챔피언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선배들과의 밥상을 그리는 청년.

그것이 임종언이 단순한 '신성(新星)'을 넘어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로 불리는 이유다. 메달의 무게를 압니다. 하지만 그보다 큰 꿈을 품고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가 세대 교체의 과제를 안고 있는 지금, 임종언과 같은 신진 세대의 등장은 희망의 신호입니다.

2030년 프랑스 알프스. 그곳에서 현재 열여덟 살의 청년이 몇 개의 메달을 더 따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지금 검색창에 떠오른 '쇼트트랙'이라는 키워드는,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는 것이 아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점입니다.


기자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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