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픽11 min read

5·18에 '탱크데이'? 광주를 모욕한 스타벅스, 대통령 격노에 대표 해임까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스타벅스가 부적절한 문구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재명 대통령이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며 강한 분노를 표했고, 신세계그룹은 손정현 대표를 전격 경질했다.

박진희기자
공유

5·18 기념일에 '탱크데이'?…스타벅스 부적절 이벤트,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여러분, 오늘은 정말 어이없는 뉴스가 하나 터져 나왔어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스타벅스가 진행한 온라인 행사에서 '탱크 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단순한 마케팅 실수로 끝나지 않았어요.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나?

먼저 상황을 정리해볼게요. 스타벅스코리아는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와 '탱크 듀오 세트'를 선보였는데, 스타벅스앱에 올라온 홍보물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와 함께 5월 18일을 두고 '탱크데이'라는 문구가 함께 쓰였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텀블러 상품 이름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문제는 맥락이었어요. 이 문구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진압과 신군부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내용에서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표현은 지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내놓은 해명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격노, '저질 장사치의 막장 행태'

네티즌들의 비판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뒤흔들었어요. 네티즌들은 "5월 18일 탱크데이를 쓰려고 이벤트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5·18 광주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는 광고를 하는 기업은 망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나섰습니다.

대통령은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느냐"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말 강한 분노였어요.

필자는 이 발언을 들으면서, 우리 사회가 역사적 참사를 얼마나 진지하게 대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은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는 숭고한 시간이거든요. 그런데 기업이 그것을 모욕하는 마케팅을 감행했다니—이것은 대통령이 분노할만한 일이 맞습니다.

정용진 회장의 '초강수'…대표 해임

그런데 더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제4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한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를 전격 경질했고,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에 해임 통보를 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책임자와 관계자에게 중징계를 내릴 것을 직접 지시했다"며 "이번 사고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기념일에 일어난 데 대해 격노하고, 그룹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주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조치인지 아시나요? 손정현 대표는 4년간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온 임원인데, 단 하루 만에 해임된 것입니다. 이는 이번 일을 일벌백계의 본보기로 삼아 다시는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용진 회장의 강력한 의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조직 내 '경고음'을 울린 셈이에요.

뒤늦은 수정과 사과

논란 이후 문구 일부가 수정된 정황도 포착됐으며, 스타벅스 공식 앱 등에서는 '탱크 데이'가 '탱크 텀블러 데이'로, '책상에 탁!' 문구가 '작업 중 딱~'으로 바뀐 화면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뒤늦은 수정도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했어요.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 오후 7시께 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오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그리고 박종철 열사 유가족분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왜 이런 일이 터졌나?

필자는 이 사건을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어요. '실수'일까, 아니면 '의도'였을까?

스타벅스 코리아 최대주주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이 과거 인스타그램에 "공산주의가 싫다"고 적으며 '멸공' 해시태그를 단 것도 다시 부각됐습니다. 이런 과거가 있었기에 더욱 '설마 고의는 아니었을까?'라는 의심을 낳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정용진 회장의 빠른 대응과 강력한 징계는 본인이 이 사건과 무관함을 보여주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어요.

기업의 역사의식, 왜 중요한가?

이 사건은 단순히 '마케팅 실수'의 차원을 넘어, 기업 전체의 역사의식과 윤리의식을 묻는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국회의원은 스타벅스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5·18 영령과 광주 시민을 조롱한 부도덕한 마케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필자는 이 지점에서 생각해볼 점이 있다고 봅니다. 기업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만큼 더 신중해야 한다는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이에요.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기업의 마케팅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이제 무엇이 남았나?

신세계그룹은 손 대표와 함께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담당 임원에게도 책임을 물어 해임하기로 했으며, 관련 임직원 모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유사한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립하는 한편 조직 내 올바른 역사의식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필자가 느낀 것은, 한국 사회가 역사 문제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고 진지한지,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도 더 이상 무심코 넘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분노, 신세계 회장의 강한 조치, 국민들의 격렬한 반발—이 모든 것이 한 가지를 말해주고 있어요.

역사를 모욕하는 기업에게 대한민국 소비자는 없다는 것 말이에요.

앞으로 기업들이 캠페인을 기획할 때, 단 한 번이라도 "이게 누군가를 상처 주지는 않을까?"라는 성찰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이전에 다룬 역사 관련 이슈들처럼, 우리 사회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길이니까요.

loading...

💡

통찰 훈련소

0/7 완료

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