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잡았지만 골대 아래로…수원FC 여자축구팀, AFC 챔스 준결승서 1-2 역전패
수원FC위민이 20일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북한 내고향에 1-2로 역전패했다. 경기 주도권은 잡았으나 골대 불운과 지소연의 페널티킥 실축이 겹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주도권 장악했어도, 운이 따르지 않은 남북 여자축구 맞대결
수원FC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1-2로 역전패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골대 불운과 페널티킥 실축이 겹치며 아시아 정상 도전이 멈춰 섰다.
전반전의 일방적 우세, 후반전의 급변
전반전은 수원FC 위민이 압도했으며, 점유율을 56%로 가져가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슈팅에서도 수원FC 위민이 10개를 기록할 동안 내고향은 1개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전은 상황이 급변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문전으로 파고든 스즈키 하루히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6분 뒤 리유정이 올려준 프리킥을 최금옥이 날카로운 헤더로 연결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22분 내고향은 수원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전세를 뒤집었으며, 권은솜이 상대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것이 굴절되면서 김경영이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넣으면서 점수는 2-1이 됐다.
골대 불운과 PK 실축, 두 겹의 악재
수원은 후반 30분 전민지가 중앙 돌파를 시도하다가 박예경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를 얻어냈지만, 지소연이 오른발로 찬 페널티 킥이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상황을 역전시킬 골든찬스를 스스로 날려버린 것이다.
경기 종료 전 수원FC위민은 공격 숫자를 대거 늘리며 마지막까지 몰아붙였지만 내고향의 집중 수비를 끝내 뚫어내지 못했다.
역사적 남북 대결, 내고향의 첫 결승 진출
WK리그 팀은 지난 시즌 인천 현대제철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준결승에서 탈락하게 됐다. 반면 내고향은 북한 여자축구 클럽 사상 처음으로 AWCL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경기는 한국에서 열린 첫 남북 여자 축구 클럽 맞대결이었으며, 축구 종목 기준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었다.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의 방한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다. 폭우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는 관중 5763명이 모였다.
수원FC의 숙제
이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 경쟁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지난 11월에 벌어진 C조 예선 맞대결에서 내고향에 0-3으로 졌던 수원은 홈에서 설욕에 실패했다. 지소연 선수가 이끄는 수원FC는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으나, 마지막 순간의 냉정함에서 밀렸다.
내고향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우승을 다툰다. 수원FC가 챌린지할 기회는 끝났지만, 한국 여자축구에 남겨진 과제는 명확하다.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해서는 이번과 같은 작은 실수와 운의 좌우에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다져야 할 때다.
기사 작성: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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