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면 같이 욕하고, 걷어차면 같이 차겠다 지소연의 결연한 다짐, 역사적 남북 축구 대결의 거울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이 이끄는 수원FC 위민이 20일 북한 내고향과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지난해 0-3으로 완패한 설욕전에 나서는 지소연의 드센 다짐이 주목된다.
8년 만의 남북 축구 대결, 수원에서 역사를 쓰다
수원FC위민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북한 내고향과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여자 축구 클럽 간 대결로 관심을 끈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장우진(세아)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 나선 차효심 이후 8년 만이다.
수원 월드컵경기장은 48시간 뒤 이루어질 경기를 앞두고 긴장감으로 물들어 있다.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지소연이 펼칠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 해외 무대에서 뛰던 한국 여자 축구 '간판' 지소연을 다시 데려왔고, 국가대표 공격수 최유리, 베테랑 수비수 김혜리 등을 영입해 전력을 키웠다.
"멘탈 싸움이 될 것"
이번 경기는 단순한 클럽 대항전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치러진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남북 구단 간 AFC 주관 대회 사상 첫 맞대결을 벌였는데, 내고향이 경기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당시 내고향에선 박예경, 리수정(2골)이 수원FC위민 골망을 갈랐다.
앞서 패배의 기억이 선명하다. 그래서 지소연의 발언은 더욱 의미 있게 들린다. 경기력 차이보다 정신력과 투지를 강조하는 그의 다짐 속에는, 번번이 우리를 짓밟아온 상대에게 맞서겠다는 결연함이 묻어난다.
박 감독은 "상대는 거칠고 정신력이 강한 팀"이라며 "기술적으로 크게 밀리지 않지만 결국 중요한 건 멘탈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지소연의 도발적 발언은 감독의 지시와 맥락을 같이한다.
"이번은 다르다"
하지만 수원FC위민의 전력은 그때와 다르다. 수원FC는 올해 초 한국 여자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지소연을 다시 영입하고 국가대표 수비수 김혜리, 공격수 최유리를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이들의 영입은 수원FC의 결의를 명확히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3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AWCL 초대 챔피언 우한 장다(중국)를 4-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라 자신감이 충만하다.
역사가 결정되는 90분
12일 예매를 시작한 AWCL 준결승전 입장권이 판매 12시간여 만에 전체 약 9000석 중 일반 예매분 7087매가 다 팔렸다.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20일 저녁 7시, 수원종합운동장은 수천 명의 관중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들은 지소연이 외친 다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한국 여자 축구가 마침내 북한 최강팀을 꺾는 순간,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선 역사적 성취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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