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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한발 물러선 트럼프, '타코' 효과로 뉴욕증시 급반등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5일 유예 발표로 뉴욕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다. 일명 '타코(TACO)' 효과가 다시 한번 증명됐다.

류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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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 최후통첩에서 5일 유예로 급반전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심도 있고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과 하루 전까지 제시했던 48시간 최후통첩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전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지역의 적대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급작스럽게 입장을 선회했다.

뉴욕증시, 일제히 강력한 상승세

이러한 발표와 함께 뉴욕증시가 즉각 반응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31.00포인트(1.38%) 오른 46,208.4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74.52포인트(1.15%) 상승한 6,581.00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99.15포인트(1.38%) 뛴 21,946.7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2.4%, 애플도 2.4%, 알파벳은 1.1%, 마이크로소프트는 0.9% 가량 상승했고, 아마존도 2.9%, 메타는 1.4%, 브로드컴과 테슬라도 3.4% 가량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4.7% 가량 올라 7만1000달러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도 3%대 급등, '타코' 효과 재현

국내 증시도 해외 증시 랠리에 동참했다. 24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92.34포인트(3.56%) 상승한 5598.09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32.45포인트(4.30%) 오른 5638.20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조절하고 있다.

전날 미국과 이란 전쟁의 장기화 우려 등에 6.49% 하락한 코스피는 하루 만에 낙폭을 대거 만회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32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타코(TACO)' 현상의 재현

이번 사태는 월스트리트에서 유행하는 '타코(TACO)'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TACO는 '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약자로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도망친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협하다가, 주가 대폭락 이후 관세를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등의 사건으로 붙여진 조롱성 밈이다.

2025년 5월 2일, 파이낸셜 타임즈 기자 로버트 암스트롱이 미국 시장 반등과 관련된 기사에서 처음 사용했다. 4월 2일 관세전쟁 시작 이후 미국채, 달러, 주식이 모두 폭락하는 일이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유예하고 협상의 여지를 두는 등 재빨리 물러섰다.

"관세 발표 → 시장 충격 → 유예 혹은 철회 → 반등 → 또다시 반복" 이렇게 이어지는 TACO Trade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기반으로 하는 매매 전략이다. 이번 이란 사태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재현되면서 투자자들의 예측이 적중했다.

이란은 협상 부인, 여전한 불확실성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강요된 전쟁이 계속된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는 오름폭 일부를 반납했다.

크리스 라킨 모건스탠리 산하 이트레이드 전략가는 "시장이 잠재적인 호재에 반응했다"면서도 "지속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실제 지정학적 진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중동 정세의 급변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 행보가 다시 한번 시장에 강력한 반등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란의 협상 부인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향후 상황 전개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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