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선언'과 '계속 공격'이라는 모순...시장도 혼란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 신호를 보냈지만, 동시에 2~3주간 추가 공격을 예고하면서 메시지가 엇갈렸습니다. 이란도 휴전 요청을 부인하고 보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당찬 승리 선언, 그런데 왜 자꾸 이상할까?
4월 1일(미국 현지시간) 밤 9시 백악관에서 약 20분간 대국민 연설을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온 메시지는 참 묘했죠. 마치 뮤지컬처럼 한 순간은 희극이었다가, 다음 순간은 비극으로 돌아서는 느낌이랄까요.
영화처럼 시작됐던 연설, '왔노라 보았노라' 대사
트럼프는 당당했습니다.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을) 그들이 살았던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말하면서 "다만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들의 발전소를 하나하나 매우 강하게, 어쩌면 동시에 타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왔노라, 보았노라, 정복했노라' 식으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2~3주 동안 더 머물면서 추가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마치 성공한 장군이 전리품을 자랑하듯 말이죠.
그런데 그 직후에 나온 발언을 들으면... 뭔가 어긋나 있었습니다.
'종전 신호'와 '계속 전쟁'의 기묘한 동거
여기가 문제의 지점입니다. "전쟁이 마무리 단계"라는 메시지와 "추가 공세" 경고가 동시에 나온 연설이었다는 거죠. 마치 한쪽 입으로는 "이제 끝내려 해"라고 하면서, 다른 쪽 입으로는 "아직 더 할 게 있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동 연구 전문가 아슬르 아이든타시바시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이전에 한 말을 반복했다"며 "전쟁에 확신하지 못하던 미국 국민에게 설득하려는 노력만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도 헷갈렸습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연설로 인해 시장은 야간 거래에서 낙폭을 확대했고, S&P500 선물 지수는 0.89%, 나스닥100 선물 지수가 1% 하락하는 등 시장의 추가적인 조정을 예고했습니다. 종전 기대감이 있었다면 반응이 달라졌을 텐데요.
트럼프의 핵심 모순
- 말 1: "이미 승리했다. 군사 목표를 달성했다"
- 말 2: "앞으로 2~3주간 더 강하게 타격하겠다"
- 종합: "어? 그럼 아직 끝난 게 아니네?"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 문제 아님" 선언
더 황당한 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발언입니다. 트럼프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는 석유가 거의 없고, 앞으로도 들일 일이 없다"며 "해협을 통해 석유를 받는 전 세계 나라들이 항로를 관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제 미국은 "우리 책임 아니다"라며 손을 뗐다는 거죠. 전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지나가는 해협을 두고요. 한국 입장에서야 얼마나 불안할까요? 한국의 27척의 배가 지금 나오지 못하고 있고 그중에 유조선이 9척으로, 원유 공급이 안 되고 있어서 5부제, 2부제까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는 겁니다.
이란도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가 휴전을 요구했다는 트럼프의 발표는 거짓이고 근거없다"며 즉각 부인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상황도 불안합니다. 이란 수도 테헤란과 서부 도시 카라즈를 잇는 고속도로의 교량이 2차례 공습을 받아 부분적으로 무너졌으며, 이번 공격은 테헤란 인근의 핵심 병목 지점인 B1 교량을 겨냥했고 오전 1차 공격에서 최소 2명이 사망했으며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구호 작업을 벌이던 오후에 2차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분석가들은 "끝나기 어렵다"고 봅니다
결국 이게 현실입니다. 미국의 일방적 승리 선언 이후에도 이란 전쟁이 신속하게 종료되고 미국이 쉽게 발을 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이란 외교장관은 "이란은 최소 6개월간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전 당시 미국이 말한 전쟁 목표는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였으나 현재 목표는 이란 군사력의 완전한 파괴라는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략과 유사해지고 있으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전쟁 목표가 '이란 해군력 파괴', '이란 공군력 파괴', '이란 미사일 발사 능력 대폭 약화', '이란 공장 파괴' 등 네 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왜 이렇게 말이 엇갈릴까?
분석가들은 지적합니다. 트럼프는 일방적인 "셀프 승리 선언"으로 나가떨어지려 하지만, 동시에 이란의 반발과 중동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거죠. 마치 케이크를 먹으면서도 가지고 있고 싶은 욕심처럼 말입니다.
결국 남겨진 건 무엇일까요?
- 종전되지 않은 전쟁
-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
- 불안정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
- 혼란스러운 메시지로 실망한 시장
역사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보면, 전쟁은 시작하기 쉽지만 끝내기는 어렵다는 진리를 다시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2~3주" 발언이 정말로 현실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미완의 약속이 될지는 역사가 판단할 것 같습니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당신도, 혼란스러운 메시지 속에서 "진짜는 뭐지?"라고 궁금했다면, 그건 당신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트럼프 연설을 듣는 전 세계 정책 담당자들도 지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테니까요.
박상훈 기자
loading...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