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구출 선언 직후 유조선 피격…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고립된 선박 구출작전 '프로젝트 프리덤'을 발표한 직후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반발하며 중동 해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선박 구출 선언 직후 유조선 피격…호르무즈의 긴장이 고조되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의해 피격됐다고 아랍 뉴스가 전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북쪽 약 145km 해상에서 유조선 한 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모든 승무원은 무사하며 환경 오염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놀랍게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4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힌 직후 발생했다.
인도주의적 선언이 미친 파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 시간으로 4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을 안전하게 빠져나오도록 지원하는 작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상황의 희생자(victims of circumstance)"라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동 국가들, 특히 이란을 대신한 인도주의적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 의회 에브라힘 아지지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떤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강한 반발이 즉시 이어진 것이다.
수백 척의 선박이 갇혀 있다
현 상황은 절박하다. 수백 척의 선박과 약 2만 명의 선원들이 페르시아만에 고립돼 있다. 특히 선원들은 드론과 미사일이 상공에서 요격되는 장면을 목격했고, 식수와 식량, 기타 보급품 부족을 겪고 있다. 누군가에겐 이것은 생존의 문제다.
이번 사건은 이란의 14개항 종전안이 거부된 직후 발생했다. 트럼프의 '선박 구출' 발언이 전 세계 해운계에 희망을 주었던 바로 그 시점, 미사일이 날아온 것이다.
미·이란 대립의 신 국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로, 이란은 이곳의 봉쇄를 통해 국제 유가를 뒤흔들 수 있는 협상 지렛대를 쥐고 있다. 트럼프의 '프로젝트 프리덤'은 바로 이 지렛대를 빼앗으려는 시도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국제 유가와 글로벌 물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인도주의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미국의 움직임이 이란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민간인이 탄 유조선이 피격당했다. 누구를 위한 '자유'인지, 누구를 위한 '구출'인지 묻는 숨겨진 질문들이 이 해협 위에 맴돈다. 중동의 긴장 속에서 누군가는 여전히 식량과 음수가 부족한 채로 바다 위에 떠 있다.
기자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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