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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우선… 트럼프의 최후통첩과 이란의 완강한 저항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최후통첩을 제시하면서 휴전과 확전의 기로에 선 중동 상황. 협상과 군사 공격이 뒤얽힌 현장의 긴장을 짚어본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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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24시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우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우리 시간 8일 오전으로 하루 더 연장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이란 전역의 발전소와 인프라 시설을 모두 초토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전쟁이 6주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전 세계가 떨고 있는 이유입니다.

최후통첩의 반복, 트럼프의 강경 카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며 "화요일 오후 8시(미 동부 기준)"을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했고, 해협이 그때까지 열리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27일로 통보했던 협상 시한을 6일로 연장했고,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시한은 세 번 연장됐지만, 압박의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화요일은 '발전소의 날', '다리의 날'이 될 것"이라며 이란 전역의 기반시설 타격을 예고했습니다. 빈말이 아닙니다. 이런 발언은 미군이 이란 산악지대에 고립됐던 전투기 조종사를 극적으로 구조한 직후에 나왔으며, '인질 리스크'라는 잠재적 약점을 해소한 만큼 이란 지도부에 무조건적인 요구 사항 수용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휴전 협상, 희미한 불빛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과 함께 45일간의 휴전을 거쳐 종전 협상을 이어 가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양국은 1단계 45일 휴전에 이어 2단계 전쟁 종료 협상을 거치는 2단계 접근법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란 관영 IRNA은 이란 정부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의 45일 휴전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15개 요구가 담긴 평화안은 과도하고 비정상적이라며 수용불가 방침을 밝혔고, 협상을 해봐도 뒤통수를 치는 미국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으며, 다시 공격받지 않을 확실한 안전보장을 해달라는 겁니다.

이란의 맞대응, 더 강한 보복 예고

이슬람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겠다"고 경고했으며, "파괴된 발전소를 다시 지을 때까지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군 사령부 대변인도 자국의 기반 시설이 공격당하면 더 세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이스라엘의 모든 발전소와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시설은 물론 미국이 지분을 보유한 중동 지역의 기업들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겁니다.

호르무즈 해협, 세계의 운명 건 한판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국제적 전략 요충지이며,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라고 선언하며 민간 유조선의 운항이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에는 여전히 선박 2천 척과 선원 2만 명이 발이 묶여 있는 거로 추정됩니다. 전 세계 경제가 한 해협의 운명에 달려 있습니다.

전쟁이 어디로 향할지, 협상과 확전 중 어느 길로 들어설지—모든 것이 운명의 24시간에 달려 있습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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