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바이든' 실수에 웃음 터진 시진핑…미중 정상회담, 웃음으로 시작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접견식에서 시진핑 주석을 바이든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범했다. 웃음으로 시작한 미중 정상회담은 무역 휴전 2개월 연장으로 마무리됐다.
'이게 바이든이죠?'에 웃음꽃 핀 백악관 접견식
뭔가 이상했다. 9월 24일 오전, 시진핑 국가주석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바로 그 접견식에서 뜻밖의 해프닝이 터져 나왔다.
그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 주석을 환영하면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중국 기자들이 가장 우호적인 언론인들이라는 취지의 농담을 하기도 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런데 뉘앙스상 뭔가 더 있었던 것 같다. 바로 그 유명한 '바이든 부르기' 사건이다.
미중 두 정상의 첫 만남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순간 시진핑 주석을 '바이든'이라고 불렀다는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나눈 환영식에서 벌어진 에피소드였다. 시진핑 주석이 웃음으로 응수했다고 하니, 긴장감 높은 미중 관계에도 잠깐의 휴식표가 찍힌 셈이다.
무역 휴전, 2개월 더 버는 데 합의
웃음으로 시작한 회담은 실리로 마무리됐다.
미중 정상은 워싱턴 회담에서 무역휴전을 내년 1월까지 두 달 연장하고 비민감 품목 관세 인하를 포함한 관리무역 체계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는 오는 11월 10일 종료 예정이던 기존 무역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한 것이었다.
전 세계 경제가 주목했던 순간이었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시작한 무역 휴전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가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충돌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은 마련했지만 미중 전략 경쟁의 판을 바꿀 만한 빅딜 없이 현상 관리에 무게를 둔 스몰딜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미중의 선택: '해결'이 아닌 '관리'
이번 회담은 두 정상이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 대신, 시간을 사는 데 집중했음을 보여준다. 2개월의 연장은 양국 모두에게 협상을 계속할 여유를 주는 것이었다.
'성과'와 '안정' 사이의 온도차
회담 직후 양국의 발표가 흥미로웠다. 같은 회담을 놓고 강조점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은 모두 이번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강조점에는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훌륭한 회담이었다"고 짧게 평가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거래다. 거래의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반면 중국은 '관계 안정'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전략적 안정성, 장기적 협력 관계를 언급했다고 알려졌다. 두 정상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대만과 인공지능(AI), 첨단 반도체 등 핵심 현안에선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채 끝났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대국 간 대립을 피하는 것 자체가 성과다. 하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을 원했던 시장과 국민의 눈에는 아쉬움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파격 의전의 의미를 읽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항 영접은 우연이 아니었다. 교황 방문을 제외하면 미국 대통령이 이 공항에서 외국 정상을 맞은 것은 60여 년 만이었고, 앞선 사례는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해럴드 맥밀런 당시 영국 총리를 맞은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의전은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위상을 지녔다고 과시할만한 행보였다. 이는 외교적 제스처이자 정치적 메시지였다. 미국이 중국을 얼마나 진지하게 대하는지를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다음 변수는 '이행'이다
2개월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이다. 미국의 대중 관세와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희토류 공급, 첨단기술 수출 통제 등 주요 쟁점은 후속 협상 과제로 남았으며, 중국은 기존 합의에 따라 미국산 대두 2500만 톤을 구매하고 있지만, 170억 달러 규모의 다른 농산물 구매 약속은 이행 속도가 더딘 것으로 미국 측은 보고 있다.
유럽의 외교를 오래 지켜본 입장에서 보자면, 이것은 '신뢰의 적립금'이다. 작은 약속들을 얼마나 지키는가에 따라 다음 거래의 규모가 결정된다. 비스마르크가 말했듯이, 국제정치는 장기 게임이다.
이 회담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는 앞으로 2개월, 그리고 그 이후의 실행에 달려 있다. 웃음으로 시작했으니, 결과도 희망적이길 바란다.
기사 작성: 한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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