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에서 2세 네트워크까지…초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 금융의 시대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위해 자산관리를 넘어 가업승계, 후계자 교육,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아우르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가업승계에서 2세 네트워크까지…초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 금융의 시대
부의 축적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왔다. 이제는 그 부를 어떻게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어떻게 지혜롭게 관리할 것인가가 초고액자산가들의 가장 큰 고민이 되었다. 그때였다.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패밀리오피스,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
국내 증권사 패밀리오피스가 대체투자와 비상장기업 투자, 글로벌 자산 배분뿐 아니라 법률·세무 자문, 가업승계, 후계자 교육 등 비재무적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가문 전체를 관리하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의 등장을 의미한다.
초고액자산가들의 수요도 급변했다. 10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에게는 전 세계 골프클럽 예약, 공연·전시 티켓 컨시어지, 2세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까지 확대된다. 단순한 자산증식을 넘어 삶의 질 향상과 다음 세대 네트워크 구축까지 금융기관이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주요 금융기관의 움직임
한국투자증권은 진일보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삼일PwC와 초고액자산가 및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증권사가 단독으로 제공하기 어려운 상속·승계와 세무, 해외 자산 이전 영역을 회계법인과의 협업으로 보완하려는 흐름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초고액자산가 전담 자산관리 조직인 GWM은 글로벌 투자, 자산승계, 부동산 등 고객별 맞춤 솔루션과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 GWM 고객 중 매년 10곳 안팎으로 대상 가문을 선정하고, 글로벌 투자, 자산승계, 세무 및 절세, 부동산 등 패밀리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며, 세무, 부동산, 경제, 투자 등 학습 커리큘럼을 구성해서 패밀리오피스 고객 자녀들에게 1대 1 맞춤형 교육도 제공 중이다.
하나증권도 적극적이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25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초고액자산가 대상 프리미엄 금융센터 'THE H1 W'를 열었으며, 이곳에서는 기존 증여·상속 중심의 승계 자문뿐만 아니라 자녀 창업 지원, 정부지원금 유치, 벤처캐피탈 연계 등 차세대 경영자 육성을 지원한다.
경쟁 구도의 심화
초고액자산가 시장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부동산·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 초고액자산가 자금을 선점하려는 은행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으며, 예대마진 축소로 전통적 수익 기반이 약화되자, 은행들은 단순 예금 유치를 넘어 가업승계·세무·부동산·라이프케어까지 아우르는 종합 자산관리(WM) 체계를 앞세워 '슈퍼리치'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고액자산가는 자산 규모가 클 뿐 아니라 기업 금융, 투자은행(IB), 가업승계 등 다양한 금융 수요를 동반하는 '핵심 고객군'으로 평가되며, 은행들은 단순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자산·가문·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 전망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금융기관의 전략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초고액자산가 수와 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자산 보호와 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부의 다음 세대 이전이 역사적 규모로 일어나는 가운데, 그 과정을 함께할 전문가들의 영역도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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