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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갈등 장기화에도 美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빅테크의 저력'이 통했다

미·이란 종전협상 교착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압도하며 S&P500과 나스닥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추익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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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을 압도한 기술주의 저력…뉴욕증시 역사적 신고가 경신

미국 뉴욕증시의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최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강세가 결코 순탄하지 않은 환경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미·이란 간 종전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불안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은 것이다.

업계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강세를 가능하게 한 핵심 변수는 명확하다. 시장이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이번주에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중 5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뒷전, 기업 실적이 화두

흥미로운 시장 심리 변화가 읽힌다. 개전 두 달째를 눈앞에 둔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도 뉴욕증시에 더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습이며, 대신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4%)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1.72%)이 이날 상승세를 견인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M7의 순이익이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S&P500 전체 기업의 평균 순이익 전망치인 11%를 크게 웃도는 전망치다.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이 시장 신뢰 잣대

중요한 관점은 단순히 현재의 실적이 아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MS, 알파벳, 아마존, 메타의 총자본 지출은 지난해 4110억달러에서 올해 6490억달러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1분기 매출은 26%, MS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각각 38%, 5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이 증가세를 따라가고 있다는 신호다.

국제 유가는 여전한 변수

다만 긍정적 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중동전 장기화 조짐에 계속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26년 6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 대비 2.24달러(2.37%) 급등한 96.64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문적으로 시장을 분석하면, 현재 뉴욕증시는 미시적(기업 실적)과 거시적(지정학 리스크)이라는 두 개의 상충하는 신호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몇 개월의 급락과 회복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얻은 교훈은 명확하다. 극도의 장기화된 불안감보다는 이전에 다룬 호르무즈 해협 개방 선언의 여파처럼 구체적 뉴스에 반응하는 패턴 말이다.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낙관적 기대감이 지배적이지만, 코스피가 기록한 사상 최고치 행진처럼 한 방향의 움직임이 지속되기는 어렵다. 투자자들은 향후 몇 주간의 빅테크 실적 발표가 현재의 신뢰를 정당화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AI에 대한 과도한 투자 우려는 여전히 시장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뉴욕증시가 그리는 궤적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가에 달려 있다. 그 검증의 장이 바로 이번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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