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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화제의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역사 왜곡 논란 속 감독 눈물의 사과

아이유와 변우석이 주연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왜곡 논란 속에 종영했다. 박준화 감독은 19일 종영 인터뷰에서 눈물로 사과하며 모든 책임을 인정했다.

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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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드라마, 역사 앞에서 무릎을 꿇다

전 세계 가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드라마가 있었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방영 기간 5주 연속 TV-OTT 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했고, 디즈니+ 공개 후 28일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한국 시리즈가 되었다.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정상급 배우들의 화학작용, 그리고 마지막회 자체 최고 시청률 13.8%로 4회부터 계속 두 자릿수를 유지한 흥행 성적까지—모든 것이 완벽했던 작품이었다.

그때였다. 종영을 앞두고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이 이 모든 성공을 무너뜨렸다.

무엇이 문제였는가

지난 15일 방송된 11회에서 왕실의 차남 이안대군이 새로운 왕으로 즉위하는 장면에서 신하들이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치고, 왕이 자주국의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의 신하가 쓰던 구류면류관을 쓴 모습이 방송되었다. 순간, 소수의 지적은 순식간에 여론으로 확산되었다. 성희주(아이유 분)의 다도가 중국식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21세기 대군부인'이 중국이 한국사를 자국 역사 체계 안에 편입하려는 이른바 동북공정 논리를 반영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감독, 모든 책임을 짊어지다

19일 박준화 감독은 '21세기 대군부인'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행복하고 힐링되길 바란다고 했지만, 변명의 여지 없이 제가 제작진을 대표해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사과드리고자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사과는 단순한 입으로만의 말이 아니었다. 박준화 감독이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무지했다"라며 사과했고,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인터뷰 내내 "모두 내 탓"이라며 '변명' 없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이런 드라마일수록 프리 단계가 길어야 하는데, 판타지 장르라는 인식 때문에 준비 기간을 짧게 가져간 경향이 있었다"며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자문했던 분들도 충분히 검토할 여유가 부족했고, 그 과정에서 판단 실수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뒤늦은 성찰

드라마 종영 후 아이유와 변우석은 각자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이유는 "지난 며칠간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남겨주신 말씀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어보았다"며 "작품의 주연배우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큰 실망을 끼친 것 같아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고 지금도 마음이 참 무겁다"고 밝혔다.

변우석 역시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며 "배우로서 연기뿐 아니라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맥락까지 더욱 책임감 있게 살펴보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됐다"고 전했다.

엎질러진 물을 담으려는 노력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제작진은 16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애정을 갖고 드라마를 지켜봐 주신 많은 분께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 재방송 및 VOD, OTT 서비스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최대한 빠르게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훈을 남기고

스타 배우들과 화려한 영상미로 흥행작을 만들어냈지만 역사 왜곡 논란으로 불명예 퇴장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는 단순한 드라마 하나의 실패가 아니다. 역사를 다루는 문화 작품이 가져야 할 책임감과 성실함에 대한 절실한 질문을 남겼다.

화려한 조명과 정성 어린 연기는 결국 역사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박준화 감독과 배우들의 사과, 그리고 제작진의 수정 약속은 이 교훈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작가·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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