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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완벽한 '복수'…트럼프 논란 속 미국을 5-1로 완파하다

FIFA의 트럼프 개입 논란 속 진행된 2026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가 미국을 5-1로 격파했다. 국제 스포츠계의 공정성 문제가 경기 결과로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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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논란을 경기장에서 무너뜨린 벨기에

축구의 공정성을 놓고 국제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던 '레드카드 스캔들'이 경기장의 승패로 일단락됐다. 벨기에 정부와 축구협회가 미국 선수의 징계 철회 결정을 "스포츠의 기본적인 규칙을 훼손한 행위"라며 즉각 항소했으나 FIFA는 이를 기각했다. 분노하고 좌절한 벨기에는 결국 경기장에서 그 답변을 제시했다.

전개된 논란의 전말

문제의 시작은 지난 1일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32강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규정상 다음 경기 출전정지는 자동이었다.

그런데 경기 하루 전인 6일, FIFA는 돌연 발로건의 출전정지 징계를 1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레드카드 판정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세계 스포츠계의 분노

당장 미국과 16강전을 앞둔 벨기에는 물론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축구를 정치로 오염시켰다는 비판이 거세다.

필자는 이 사건이 스포츠 정신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축구는 국경과 정치를 초월한 공정한 경쟁의 장이어야 한다. 벨기에 사회당은 성명에서 "부끄러운 줄 알라. 돈이 좌우하면 월드컵은 모든 신뢰를 잃는다"며 "트럼프를 기쁘게 하려고 규정을 바꾸고 편법을 쓰다니 FIFA와 월드컵, 미국 모두에 참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르웨이 대표팀의 스타레 솔바켄 감독은 "이번 결정은 월드컵에 악영향을 미칠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며 "그럼 다음 레드카드는 어떻게 되는 건가. 그때도 어디선가 위원회를 꾸려 그 레드카드를 없애줄 건가"라고 반문했다.

경기장이 준 답변

결국 벨기에는 경기장에서 자신들의 분노를 표현했다. 논란 속에서 진행된 16강전에서 벨기에가 미국을 5-1로 완파한 것이다. 규정과 공정성을 위반한 판정도, 초강호 국가의 로비도 경기장의 실력 앞에서는 무력했다.

흥미로운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약 그들이 우리를 이긴다면 정말 자랑스러울 것이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발로건이 출전 정지된) 상황에서 그들이 이긴다면, 나는 2020년 대선처럼 조작됐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는 점이다. 피해야 할 결과가 나자 정당성까지 부인하려는 태도는 스포츠의 본질을 모르는 처사다.

해야 할 말

이 사건을 통해 우리가 목격한 것은 권력이 경기장까지 침범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다른 나라의 축구 지도자들과 전문가들도 앞으로 힘센 나라 대통령이 전화하면 레드카드를 유예해 줄 거냐고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벨기에의 5-1 승리는 단순한 경기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스포츠의 공정성을 믿는 이들의 목소리이자, 권력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스포츠 정신의 승리다. 필자는 이 경기가 FIFA가 진정으로 반성해야 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축구장은 정치인의 입김이 미치지 않는 순수한 경쟁의 공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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