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보수-진보 갈등 심각'…최우선 해결 과제로 지목
국민통합위원회 조사 결과 92.4%가 보수-진보 갈등을 심각하게 인식, 59.5%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갈등으로 선정했다.
국민 10명 중 9명 '보수-진보 갈등 심각'…최우선 해결 과제로 지목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작년 11월 28일부터 12월 24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7천 명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 5대 갈등에 대해 각각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답변자가 92.4%가 보수-진보 갈등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5대 사회갈등 중 압도적 1위
이어서 소득계층 간 갈등 77.3%, 세대 간 갈등 71.8%, 지역 간 갈등 69.5%로 나타났으며, 젠더 간 갈등은 61.0%를 기록했지만, 18세에서 29세 연령대에서는 75.5%로 전 연령대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보수-진보 갈등이 다른 사회갈등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소득계층 간 갈등과는 15.1%포인트, 세대 간 갈등과는 20.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시급한 해결 과제로도 최우선 순위
응답자들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갈등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절반이 넘는 59.5%가 보수-진보 간 갈등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소득계층 간 갈등(17.6%), 젠더 간 갈등(9.2%), 지역 간 갈등(6.9%), 세대 간 갈등(6.8%) 순이었다.
계엄·탄핵 사태의 영향
그 중에서도 보수와 진보 집단 간 갈등 평점은 3.1∼3.3점으로, 2014년 이후 10년째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나타났다는 기존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볼 때, 최근의 정치적 상황이 갈등 인식 심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조사 기간이 2025년 11월 28일부터 12월 24일까지로, 2024년 12월 3일 22:27경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계엄 사태와 이후 탄핵 정국을 거친 시점에서 진행됐다.
대화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높아
이런 갈등을 접할 때 느끼는 감정으로는 분노(26.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혐오(22.0%), 슬픔(16.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갈등 상황에서 4명 중 1명이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응답자 중 70.4%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화 의향은 여성(64.9%)보다 남성(76.1%)에서 높았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갈등 해결 위한 공론장 마련 필요"
이석연 통합위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보수-진보 갈등이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동시에 국민 다수가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대화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통합위는 앞으로도 '국민 대화기구'로서 역할과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갈등 완화를 위해 국민통합위원회가 우선해야 할 역할로는 '공론장, 국민소통의 장 등 마련'이 3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갈등 해결을 위한 조사·연구(20.1%), 국민 참여형 갈등 완화 캠페인 및 공모사업(17.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통합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24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2%포인트다.
기자: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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