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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가격 인하가 통했다...1분기 20대 전기차 구매가 229% 급증한 이유

올해 1분기 20대의 전기차 구매가 229% 급증했다. 보조금과 가격 인하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그동안 전기차를 외쳐온 청년층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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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공화국'이 도래했다...청년의 심장을 움직인 게 뭘까?

올해 1분기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 조용하지만 분명한 이변을 가져왔다. 20대의 전기차 등록 대수가 4605대로, 전년 같은 기간의 1402대 대비 228.5% 급증했다.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니다. 이는 그동안 '차 구매' 문제에서 배제되어왔던 20대가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는 의미이다.

더 놀라운 부분이 있다. 전체 20대 신차 등록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2.6%로, 지난해 1분기 9.3% 대비 13.3%포인트 올랐다. 다시 말해 올해 1분기 신차를 구매한 20대 4명 중 1명은 전기차를 택했다는 뜻이다. 이런 변화가 과연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낮아진 진입장벽...보조금과 가격 인하의 위력

필자는 이 변화의 핵심을 세 글자에서 찾는다. 가격이다.

그간 20대의 신차 구매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올해 국가 보조금과 업체 가격 인하로 전기차 구매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1월 중순 모델3 스탠더드 RWD 가격을 4199만 원으로 낮췄고, 보조금을 더하면 3000만 원대 진입이 가능해진 셈이다.

지금까지 전기차는 청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좋지만 살 수 없는 것. 그런데 올해 달라졌다. 2026년에도 올해와 똑같이 전기차를 사면 나라에서 3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2026년부터는 전기차 전환지원금 제도가 새로 생겨, 내연기관차를 처분하고 전기차를 사면 100만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시장이 이미 움직이고 있다

흥미롭게도, 20대의 전기차 구매 급증은 전체 시장 판도까지 바꿔놓고 있다. 올해 1분기 2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2만356대로, 지난해 같은 동기(1만5006대) 대비 35.7% 증가했고,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였다. 이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로, 지난해 20대 신차 등록 점유율이 10년래 최저 수준(5.6%)으로 떨어지는 등 20대 신차 구매가 매년 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전기차 시장 전체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전기차 신차 등록대수(승용·상용 포함)도 8만35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5% 증가했다.

이 변화가 의미하는 바

필자는 이 현상을 단순한 '20대 전기차 구매 증가'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민주화다.

그동안 자동차 구매는 기성세대의 특권이었다. 안정적인 소득, 신용도, 주택담보대출 여력 등 여러 조건이 필요했다. 하지만 전기차는 달랐다. 보조금과 합리적인 가격표가 만나자,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도 '나의 이동수단'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더 중요한 건 이게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부가 전기승용차 국비 보조금을 최대 580만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이 추세가 계속될 거라는 신호다.

청년 세대는 이미 선택했다. 이제 자동차 산업도 그들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더 저렴하고, 더 실용적인 모델들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충전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이 모든 것이 갖춰질 때, 비로소 한국의 전기차 시장은 진정한 의미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기자명: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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