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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총파업 전격 강행'...산은·수은·기은 지방이전 두고 정부와 정면충돌

조합원 96% 찬성으로 4일 광화문에서 총파업을 진행하는 금융노조. 정부의 국책은행 지방이전에 맞서 주 4.5일제 도입과 노동자의 삶을 지키는 투쟁을 벌인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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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총파업, 오늘 광화문서 '금융 셧다운' 초강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오는 4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오는 4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나서고 당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조합원 96% 이상이 찬성한 이 총파업은 단순한 임금협상이 아니다. 당초 근로조건 개선에 맞춰졌던 투쟁의 무게중심이 '국책은행 지방 이전 저지'로 완전히 이동하면서 3대 국책은행(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노조가 이번 파업의 전면에 나섰다.

정부의 '지방이전'에 맞서다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을 올 4분기에 최종 확정하기로 하면서 금융공공기관 지방이전 저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게 뭔 소리냐 싶다면, 정부가 산은·수은·기은 등 국책은행들을 서울에서 지방으로 옮기겠다는 뜻이다.

노조의 입장은 명확하다. 노조는 "금융산업의 특성상 인력과 정보, 시장 네트워크의 물리적 집적이 필수적이라며 일방적인 본점 이전은 국가 금융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96% 찬성'의 위력

금융노조는 전날 진행한 '2026년 산별교섭 승리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6만8878명이 참여해 6만6154명(96.1%)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 정도 찬성률은 노조의 결의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수치다.

금융노조에는 시중은행·지방은행·국책은행을 포함한 43개 지부, 조합원 약 10만명이 소속돼 있다. 금융권 전체가 움직인다는 뜻이다.

세 가지 핵심 요구

금융노조의 뿌리깊은 불만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 주 4.5일제 도입: 금융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은 ▲주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본사 이전 등 관련 사전 합의 ▲청년 채용 확대 및 청년 지원 패키지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반영한 임금인상 등이다.

  • 당사자 협의 없는 이전 불가: 노조는 "일방적 결정"에 가장 강하게 반발한다. 직원들의 삶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 금융산업 경쟁력 보호: 서울의 금융 집적도가 떨어지면 국가 금융경쟁력까지 손상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 정부는 왜 고집하나?

    정부 입장도 이해가 간다. 지난 3월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도 '수도권 잔류 최소화' 방침을 확정한 바 있다.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공공기관을 전국으로 분산시키려는 정책이다.

    하지만 금융은 다르다. 금융회사 본점과 금융시장 중심지가 몰린 서울에 예보를 두는 것이 금융안정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유리하다는 의견을 냈다. 주식시장, 금융감독, 국제금융 거래가 모두 서울에 집중돼 있어서다.

    오늘이 기점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오는 9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총파업과 정부의 발표가 엮여있다는 뜻이다.

    금융노조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노조가 처음으로 공동 집회에 나서는 등 금융 공공기관 노조들이 지방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산은과 기은, 수은이 처음으로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당사자 협의 없는 지방이전은 안 된다"는 노조의 메시지가 정부에 얼마나 통할지, 오늘이 그 시작점이 된다. 금융산업의 미래 지형을 놓고 벌어지는 정면충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기자명: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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