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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에 8800억 베팅하며 철수설 일축…'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의 시작

GM이 한국사업장에 88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철수설을 정면 돌파했다. 프레스 설비 투자와 함께 소형 SUV 생산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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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8800억원 베팅, 한국 자동차업계에 던진 강력한 메시지

그때였다. 수많은 철수설과 불안감 속에서 GM이 한국 시장에 던진 답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강력했다.

GM 한국사업장이 한국 내 생산 시설에 총 6억달러(약 88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발표된 3억달러(약 4400억원)에 추가로 3억달러를 더 투입한 것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GM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정이다.

철수설을 뒤엎은 반전 드라마

2018년 산업은행의 8100억원 지원 당시 약속했던 '10년 생산 유지(2028년 만료)'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시장의 불안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나온 이번 발표는 그야말로 반전 드라마였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한국에 대한 GM의 약속은 확고하다"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 기반 투자를 지속해 2028년 이후에도 국내 생산을 이어갈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직영 서비스센터 축소, 부평공장 유휴 부지 매각 등으로 불거졌던 철수 우려는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로 한순간에 잠재워졌다.

소형 SUV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도약

이번 투자의 핵심은 한국을 GM의 소형 SUV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한국 생산 차량은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36.7%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GM 미국 전체 판매량의 11.8%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29만 6658대를 수출하면서 최다 수출 모델이었다. GM본사도 최근에 한국GM 측에 생산능력 최대치에 맞춰 50만대를 전부 생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기술 허브로의 변신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서는 비전도 제시됐다. 한국GM은 약 3억 달러를 투입해 청라 주행시험장 내에 '버추얼 엔지니어링 랩'을 새롭게 열었다. 이 시설은 기존에 흩어져 있던 10여 개의 가상 개발 설비를 한곳에 통합한 최첨단 R&D 허브다.

이를 통해 가상 개발과 실차 시험을 유기적으로 결합, 개발 정확도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차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노조의 엇갈린 반응

하지만 모든 이해관계자가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2026년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에 대해 신차 배정 계획·고용 유지 방안·투자 집행 시점이 빠진 발표라고 평가했다.

3억달러의 구체적인 집행 시점과 대상이 공개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로운 시작점에 선 한국GM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 GM이 한국을 단순한 생산 기지가 아닌 핵심 전략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GM 한국사업장은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한 강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며, GM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핵심적인 생산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생산 기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800억원이라는 숫자 뒤에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선 의미가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신뢰와 파트너십의 가치다. 수년간 이어진 불확실성을 딛고 GM과 한국이 함께 써 내려갈 새로운 챕터의 시작인 셈이다.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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