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로또에 9만명 몰린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의 진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1가구 무순위 청약에 9만 443명이 신청하며 경쟁률 9만대 1을 기록했다. 11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로또 줍줍'의 실체와 청약 문턱을 분석했다.
1가구에 9만 443명 몰린 '역대급 청약 광풍'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전용면적 84㎡C 1가구(29층) 무순위 청약에 총 9만433건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9만44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1가구를 놓고 9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약에 몰렸다는 뜻이다. 지난 2022년 계약취소분 1가구(전용 84㎡, 분양가 8억7100만원) 청약에서도 3만1780명이 몰렸는데 이번 청약에서는 접수 인원이 약 세 배로 늘었다.
10억원대 분양가, 20억원대 시세
이 단지가 청약자들을 사로잡은 핵심은 가격이다. 공급금액은 최초 분양 당시 가격인 9억4085만원에 책정됐고, 여기에 발코니 확장, 붙박이장, 시스템 에어컨 등 필수 추가선택품목 비용 7170만원을 더한 총 분양가는 10억1255만원 수준이다.
현재 시세는 어떨까. 공급가격이 최근 실거래가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보도가 있으며, 이는 당첨자가 즉시 10억원대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청약 문턱이 낮은 이유
이렇게 경쟁이 심해진 배경은 청약 자격의 제한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불법전매나 공급질서 교란 등으로 계약이 취소된 주택을 다시 공급하는 것으로, 입주자모집공고일인 지난 10일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라면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었으며 당첨자는 추첨 방식으로 정해진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당첨자를 추첨으로 정한다는 점은 누구나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는 뜻이다. 실력도 가점도 상관없이 오직 운만이 당첨을 가르는 구조다.
역대급 단지의 지속적인 경쟁
거여2재정비촉진구역 1지구를 재개발해 조성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17개 동, 총 1945가구 규모로 지난 2021년 입주를 마쳤다. 2019년 1순위 청약 당시 특별공급을 제외한 429가구 모집에 2만 3565명이 몰리며 평균 54.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만큼, 처음부터 주목받던 단지였다.
로또 줍줍이 희귀해지고 있다는 배경에서 보듯,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미계약 물량 청약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이러한 시장 심리를 모두 반영한 사례다.
현실적 고민
당첨이 되어도 현실적인 과제가 남는다. 당첨 이후에는 자금 마련과 거주의무 등을 고려해야 한다. 10억원대 분양가 책정 후 계약금, 기타 비용 등을 준비해야 하고, 당첨 이후 3년의 거주의무기간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9만명의 청약자 중 결국 1명만이 당첨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많은 이들이 청약에 몰리는 것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에서 이 정도의 기회가 얼마나 드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기자명: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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