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627대가 빚어낸 자동화 공장… GM이 한국 철수설을 '행동'으로 부정하는 이유
한국GM 창원공장이 627대의 로봇으로 100% 자동화된 차체 용접을 선보이며, 지속적인 투자로 한국 철수설을 근본적으로 불식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만드는 '최강' 공장, 한국GM 창원의 자동화 혁명
"사람이 용접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지난 4월 28일 한국GM 창원공장을 찾은 기자들을 맞이한 것은 이런 선언이었어요.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이죠. 실제로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그 말이 정말인지 절실히 느껴졌거든요.
축구장 7개 크기에서 벌어지는 '로봇의 합주'
약 4만8000㎡ 규모의 공장 내부에선 노란색 로봇팔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차의 천장과 몸체, 바닥 등을 용접하고 있었다. 축구장 7개 면적에 해당하는 넓이지만 공장 안에 근무하는 직원은 한두 명이 '보일까 말까' 하는 수준이었다.
이게 뭐라고 생각되세요? 정상입니다. 모든 용접 과정이 자동화돼 있기 때문이다. 총 627대의 용접 로봇이 차 1대당 3650곳의 용접 지점을 오차 없이 균일한 질로 자동 용접하는 것. 불꽃이 튀는 위험한 공간에는 사람이 없고, 오직 정확한 리듬으로 움직이는 노란색 팔들만 존재했답니다.
'투자'라는 이름의 답변
사실 한국GM은 지난 몇 년간 철수설에 시달렸거든요. 그런데 이번 방문은 그 모든 걱정을 행동으로 일소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잇따른 투자로 한국GM은 '철수설'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11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공장 규모도 남다릅니다. 이곳은 쉐보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 크로스오버(트랙스)'의 천장 등을 용접해 차체를 완성하는 공장이다. 1시간에 60대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연간으로 따지면 28만대 생산 능력이다. 분당 1대꼴로 차량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행동으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고 있다"
이동우 한국GM 생산부문 부사장은 "현재 우리의 한국 공장들은 생산 수요가 너무 많아 늘 최대 가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실제로 차체 공장에만 627대 로봇이 투입돼 용접을 100% 자동으로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부터는 '빈 피킹'(Bin Picking) 기술까지 새롭게 적용됐다. 용기에 쌓인 부품 등을 3D 비전 카메라와 로봇을 활용해 인식한 뒤 집어 올리는 자동화 기술을 뜻한다.
아시프 카트리 GM 해외사업부문 생산총괄부사장은 철수설과 관련해 "우리는 행동으로 그런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고 있다"며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힘을 합쳐 한국이 글로벌 GM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허브라는 점을 더욱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로봇 너머로 보이는 미래
이전에 다룬 피지컬 AI 같은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건 흥미로운 신호죠. 한국GM 창원공장은 이미 그 미래가 현실이 된 공간이었습니다.
다만 이건 분명히 해두고 싶어요. 로봇의 침입이 모든 일자리를 앗아가는 건 아니라는 거. 조립공정에서는 작업자들이 수동으로 작업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의 머리 위에서 차체가 내려와 작업이 이뤄지는 '오버헤드 공정'이다. 오히려 위험한 곳을 로봇이 맡으면서, 사람은 더 섬세하고 복잡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한국GM이 보여준 건 단순한 자동화의 현주소가 아니었어요. 자신들의 미래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손보여주기'로 말한 거랍니다.
박민주 기자
loading...
통찰 훈련소
0/7 완료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