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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에 내려앉은 한동훈, '보수 재건의 동남풍'이 일 수 있을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부산 북구 만덕동 전입신고를 마치며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힘 내부에서는 무공천 논쟁으로 갈등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 심판과 차기 대권을 노린 거물급 정치인들이 6.3 지방선거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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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부산 선언'… 당 내부는 '무공천' 논쟁으로 파열음

이른 봄 부산의 만덕동에서 역사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구 만덕동에 전입신고하면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14일 오후, 주민센터에 들어간 그는 전입신고를 마친 뒤 '동남풍을 일으켜서 보수 재건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누군가에겐 그저 지역 이동일 수도 있지만, 정치권에선 이것이 '보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신호로 읽혀집니다. 한 전 대표는 '당내 대형 선거는 많이 했지만, 국민과 하는 선거는 처음'이라며 '정치인 한동훈의 선거 시작이자 끝은 여기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입성을 향한 그의 발걸음은 굳건해 보입니다.

한동훈과 조국, '미니 총선'으로 재편되는 정치판

흥미로운 점은 그가 혼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같은 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두 '빅네임'이 동시에 원내 진입을 선언하며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으로 격상되고 있습니다.

조국 대표는 한동훈을 향해 날카로운 평가를 내놨습니다. 조국은 한동훈을 '정치권의 진중권'이라고 표현하며, 부산 사람들은 '한동훈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치의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인물의 포화가 이미 시작된 셈입니다.

국힘 내부 '무공천 폭탄'… "외환죄" vs "공당의 의무"

하지만 더 뜨거운 논쟁은 당내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사실상 부산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보수 승리를 위해 부산 북갑 지역 '무공천' 주장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후보를 내고 우리 당도 후보를 내 3자 구도가 되면 승리가 어렵다'며 당 지도부에 무공천 검토를 제안했습니다.

지도부의 반응은 단호합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북갑은 중요한 위치로, 공당으로서 후보를 안 내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으며, 한 전 대표를 겨냥해 '무소속으로 나간다는 건 당과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논쟁은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박 대변인은 '외환죄라고 하는 것이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까지 무력화할 정도로 중대한 범죄'라며 '정당에서 (친한계들이) 지금 하는 행위들이 바로 외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내 갈등이 법적 논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민식, '후발주자'의 기선제압

한편, 국민의힘 후보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으며, 박 전 장관은 18·19대 국회에서 부산 북갑 의원을 지낸 바 있습니다. 박민식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화니 3자 구도니 제 머릿속엔 없다'며 '저를 키워준 북구 주민들이 제 등 뒤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 북갑은 이제 세 명의 '거물급 정치인'이 나누는 진지입니다. 부산 북구갑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이며, 북구갑은 민주당의 부산 지역 유일 의석이었던 만큼, 당 차원의 사수 의지가 강합니다.

왜 부산인가?

한동훈이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 대신 부산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직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한 북구갑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으며, 한 전 대표는 '보수 재건을 위한 동남풍이 부산에서부터 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선거 전략이 아닙니다. 부산은 보수 진영에 갖는 상징성이 각별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가 부산이었다는 점이 무게감을 실어 왔으며, 그는 1979년 YS 의원직 제명 파동을 언급하는 다큐멘터리를 봤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한동훈이 그 선배의 길을 따르려는 '의지'가 보입니다.

6월이 기다리는 삼자 대결의 운명

지금 부산 북갑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한 전 대표의 출마가 확정될 경우 부산 북갑은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며, 첫 원내 진입 도전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결과에 따라 보수 진영 내 구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이 후보를 공천하는지, 무공천으로 가는지에 따라 부산의 판도가 완전히 바뀝니다. 조국 대표는 수도권에서 외연 확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고, 한동훈 전 대표는 부산 북구갑 승리를 통해 보수 진영 내 영향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50일 남은 6월 3일, 부산의 만덕동에서 시작된 한동훈의 '선거 시작과 끝'이 정치판을 어떻게 뒤흔들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번 보궐선거가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묻는 '미니 총선'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부산 북갑의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기자명: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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