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석의 정치 등판, 부산 북갑을 '판 키운 빅매치'로 만들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하면서 한동훈·박민식과의 3파전이 확정됐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수석에서 정치인으로—부산 북갑 '초대형 격전지' 확정
하정우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이 27일 사의를 표명하고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부산 정치판에 쌍용(雙龍)의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이제 부산 북갑은 더 이상 일반적인 보궐선거가 아닙니다. 현 정부의 핵심 참모이자 AI 정책 설계자, 그리고 야권의 정치적 부마이자 보수 진영의 거물들이 한 무대에서 맞붙는 대형 격전지가 됐거든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으며, '이재명의 남자'와 한때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의 맞대결이 현실화된 겁니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에서 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 전 장관도 출마할 예정인 상황입니다.
여론조사는 '접전', 하지만 판세는 유동적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현재의 여론 추이입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의 지난 24일~25일 여론조사에서 하 수석 35.5%, 한 전 대표 28.5%, 박 전 장관 26.0%를 기록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하정우 수석이 선두지만, 이는 오차 범위 내의 접전 양상입니다. 선두인 하 수석과 2위 한 수석의 격차는 7.0%포인트로 오차 범위(7%)에 걸쳤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진영별 지지도의 격차입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하정우 65%, 한동훈 7%, 박민식 5% 순으로 선호했지만, 보수층에서는 박 전 장관 42.2%, 한 전 대표 38.4%, 하 수석 14.1%로 나뉘어 있습니다. 보수 진영의 표가 갈리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상황이죠.
단일화, 쉽지 않은 '정치 현실'
이제 중요한 질문이 남습니다: 한동훈과 박민식이 단일화할 것인가? 현 시점에서 그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박민식 전 장관은 "단일화니 3자 구도니, 제 머릿속엔 없다. 양자 대결이든 3자 대결이든 저에게는 아무 의미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민식은 한동훈이 "대구 기웃거리다가 선거 목전에 아무 연고도 없이 (부산) 북구로 난데없이 날아왔다"며 "단일화할 이유도, 단일화할 일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후보 간의 감정 관계도 악화된 상태입니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한동훈)과 국가보훈부 장관(박민식)을 지낸 검사 선후배이지만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못하다는 평을 듣는 가운데, 지난 주말 구포초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만났지만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다만, 보수 진영에서 '지선·보선 전패론'의 위기에 내몰린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의 단일화를 강도 높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민주당의 전략, 얼마나 통할까
한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로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최대 핫코너가 됐습니다. 하 수석이나 한 전 대표 모두 인지도가 높은데다 정치적 상징성이 크고, 하 수석이 당선된다면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탄력이 붙게됩니다.
민주당 지도부도 정청래 대표가 직접 나서 설득하는 방식으로 적극성을 드러냈습니다. 하 수석은 전날 서울 시내에서 2시간가량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만나 출마를 논의했으며, 정 대표가 적극적으로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업계 시각에서 보면, 부산 북갑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입니다. 부산 지역은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이지만, 이재명 대표의 국정 지지도가 높은데다 이 지역 의원이었던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역구를 잘 닦아놓아 승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왜 이 선거가 중요한가
이 경선의 의미는 단순히 한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 아닙니다. 부산 북갑에 내려앉은 한동훈처럼, 이 지역은 2024년 총선에서 부산의 18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한 곳입니다.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되찾아야 할' 지역이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켜야 할' 지역인 것이죠.
특히 6·1 지방선거 전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전체 선거판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하정우의 참여로 인해 이 경선은 더 이상 "누가 부산 북갑을 대표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야당, 보수와 진보의 미래상을 어떻게 그려갈 것인가"하는 문제로 확대되었습니다.
핵심 정리
| 구분 | 내용 |
|---|---|
| 3자 구도 | 하정우(민주당) vs 한동훈(무소속) vs 박민식(국민의힘) |
| 여론조사 순위 | ① 하정우 35.5% ② 한동훈 28.5% ③ 박민식 26.0% |
| 최대 변수 | 한동훈·박민식 단일화 여부 (반대 46.3% > 찬성 37.7%) |
| 지역 특성 | 2024년 부산 18개 지역구 중 유일한 민주당 승리지 |
| 선거 일정 | 6월 1일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 |
부산 북갑은 이제 정치권 전체의 시선이 모이는 '2026년 정치의 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세 거물의 정치 싸움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과연 누가 이 복잡한 난제를 풀어낼 것인지, 부산의 유권자들의 선택을 지켜봐야겠습니다.
기자 | 추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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