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7 min read

인천 수조 원 개발 앞두고 선거판 흔들리는 '도시철학 논쟁'…공공성 vs 성장전략

6월 3일 인천 시장 선거를 앞두고 차기 시정의 방향을 결정할 대규모 도시개발을 놓고 두 후보의 철학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유정복 후보는 송도·청라 중심의 대규모 성장 프로젝트 지속을, 박찬대 후보는 재정건전성과 원도심 재생을 주장한다.

박진희기자
공유

인천 도시의 미래를 결정할 '철학의 싸움'…개발을 보는 두 가지 시선

6월 3일 인천 시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6·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잇따라 대형 개발 공약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정책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단순한 여야 대결이 아니다. 수조 원대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앞두고, 인천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도시 철학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차이가 단순한 정책 선택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고 본다.

대비되는 두 가지 도시 비전

유 후보는 인천 전역을 바다와 하천 중심의 '수세권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데 비해 박 후보는 내항 재개발과 해상풍력 산업 육성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유정복 후보의 '수세권 도시' 구상은 매력적이다. 송도는 국제형 수세권 도시로 조성해 순환형 물길과 수변공간을 확대하고, 청라는 공촌천·심곡천·경인아라뱃길 등을 연결한 도심형 수변 네트워크로 조성한다. 소래권역은 장수천과 소래습지, 소래포구를 연계한 생태관광 중심 워터프런트로 육성하고, 영종은 씨사이드파크와 해변 관광지를 연계한 해양휴양 수세권 도시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는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반면 박찬대 후보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박 후보는 무리한 개발 중심 예산이 시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재정건전성과 생활밀착형 예산 우선 원칙을 주장했다.

'성장 vs 안정'이 아닌 '누가 혜택을 받는가'의 문제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개발방식과 재정철학이다. 더 깊이 살펴보면, 이는 단순한 개발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유 후보는 송도 바이오, 영종 항공물류, 청라 미래차 산업 등 대규모 성장 프로젝트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일정 수준의 지방채 확대 역시 미래 투자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도시의 경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시 양극화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박 후보 측은 유정복 시정이 송도·청라 중심 개발에 치우쳐 원도심 문제를 방치했다고 비판하며 개발이익의 시민 환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전에 다룬 원도심 재생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원도심의 침체는 인천의 오랜 숙제다.

신뢰와 실행의 문제

흥미롭게도, 박찬대 후보가 개발 방식으로 '대장동 모델'을 언급하며 민관 결합 개발을 제안했을 때, 유 후보 측은 박 후보 측 개발구상이 '대장동 모델'이라고 비판하며 민간 중심 개발이 특혜와 투기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공관리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개발의 투명성과 공공성 문제로 귀결된다.

그런데 유정복 시장 시기에 발표된 대형 공약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점도 시민들이 신중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인천시민에게 미치는 영향

이 선거의 결과는 향후 4년간 인천의 모습을 크게 좌우할 것이다. 송도와 청라의 발전은 물론 중요하지만, 원도심의 쇠락을 방치해서도, 과도한 지방채로 미래 세대에 부담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본다.

필자는 단순히 '큰 개발'이냐 '안정적 운영'이냐가 아니라, 투명하게 공익을 추구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공약인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이 정말 필요한 것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시민의 신뢰를 얻을 만한 실행력과 공공성이 아닐까.


기자명: 박진희

loading...

💡

통찰 훈련소

0/7 완료

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