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WTI 100달러 돌파...후티 반군 참전으로 공급망 차질 가중
예멘 후티 반군의 이란 전쟁 참전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WTI가 4년 만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국제유가 급등, WTI 100달러 돌파...후티 반군 참전으로 공급망 차질 가중
4년 만의 100달러 돌파, 중동 전쟁 확산 우려
국제유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29일 오후 7시20분쯤(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는 전 거래일보다 2.72% 오른 배럴당 102.35달러에 거래됐고, 브렌트유 선물도 3.05% 급등한 배럴당 116.1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투자 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WTI가 1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3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 수준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충격이 가해지고 있다.
후티 반군 참전으로 새로운 전선 확대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이 28일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이란 전쟁 참전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후티 매체 알마시라는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이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 등 첫 번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확인했으며, "목표가 달성될때까지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는 앞서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를 겨냥해 공격에 나섰지만 후티 반군은 그간 군사 개입에 선을 그어왔다. 이번 참전으로 중동 전쟁의 양상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해상 운송로 이중 봉쇄 우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해상 운송로의 완전 차단 가능성이다. 이미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글로벌 물류망이 타격을 입었다. 홍해가 그 대체 항로 중 하나로 부각됐지만 후티 참전은 여기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10%가 지나는 핵심 통로로, 수에즈 운하를 통한 유럽 공급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카타르 도하대학원연구소의 무함마드 엘마스리 교수는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 궁극적으로 수에즈 운하까지 봉쇄하겠다고 결심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해 2개의 주요 병목지점이 다 막힌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3월 30일 오전 9시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27.59원, 경유는 1902.92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도 휘발유 1873.13원, 경유 1865.86원으로 전날보다 더 올랐다.
정부는 추가적인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월 29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까지 오르면 위기경보를 3단계로 높이고, 현재 공공부문 중심으로 시행 중인 차량 5부제를 민간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과 위험 요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15.09달러를 나타냈고, 3월 30일 거래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15.66달러, WTI는 102.56달러까지 뛰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의 추가 악화 시 유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 원유 선물이 일요일 개장 직후부터 급등 흐름을 나타낸 것은 중동 정세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후티 반군의 참전으로 인한 추가 확전 가능성과 핵심 해상 운송로의 봉쇄 우려가 지속되는 한,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 류상욱
loading...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