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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 참전에 브렌트유 115달러 돌파…에너지 시장 '대혼란'

예멘 후티 반군의 공식 참전 선언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15달러를 돌파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이 극도의 불안에 빠졌다.

추익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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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참전에 국제유가 급등세 가속

3월 30일 거래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15.6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2.56달러까지 뛰었다. 이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주말 동안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월요일 초반 거래에서 유가가 급등한 결과로,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참전하겠다고 28일(현지시간) 공식 선언하면서 에너지 시장 불안이 극도로 치달았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적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 등 첫 번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참전을 공식 선언했다.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 동시 차단 우려

후티 반군의 참전이 에너지 전문가들에게 특히 우려스러운 이유는 해상 운송로 차단 가능성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에서 홍해를 지나는 남단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해상 원유 물동량의 10% 이상이 통과하는 길목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가장 좁은 폭이 32km로, 호르무즈 해협(34km)보다도 짧아 공격의 표적이 되기 쉽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이란을 지원한다면 전세계 물류의 핵심 해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봉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글로벌 경제에 파급효과 확산

국제 에너지 시장의 혼란은 이미 실물 경제로 파급되고 있다. 3월 30일 오전 9시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27.59원, 경유는 1902.92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도 휘발유 1873.13원, 경유 1865.86원으로 전날보다 더 올랐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월 29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까지 오르면 위기경보를 3단계로 높이고, 현재 공공부문 중심으로 시행 중인 차량 5부제를 민간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역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2조9천억원 순매도했다. 6거래일 연속 조단위로 주식을 내던져 누적 순매도 규모가 13조원에 달한다는 상황이다.

업계의 관점: 에너지 공급 부족 심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뉴스 요약에 따르면 셰브론, 쉘 등 글로벌 에너지 CEO들이 "석유 공급 부족이 시장 관측보다 더 크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브렌트유 가격이 연중반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GDP 성장률은 연율 0.6%포인트 하락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포인트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한 달 만에 유가가 40% 이상 급등한 상황에서, 후티 반군의 참전은 에너지 시장에 추가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추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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