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긴장 재점화···미국 '해방 프로젝트' 첫날부터 교전, 휴전 붕괴 위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탈출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하자 이란과 무력충돌이 벌어졌다. UAE 석유시설이 피격되고 한국 선박도 폭발 사고를 입으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방 프로젝트' 첫 실행…교전으로 휴전 붕괴 위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각국 선박의 통항을 지원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하자 미국과 이란이 4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무력 충돌을 벌였다. 4주째 이어진 양국의 휴전이 미국의 이번 작전으로 깨질 위기에 놓였다.
첫 작전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
이란과의 전쟁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 고속정들을 격침했다고 발표했고, 중부사령부는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에 발사한 순항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미국 군함이 요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측의 주장은 엇갈렸다. 이란은 해협에 접근하던 미군 군함에 발포해 회항시켰다며 미국의 발표를 부인했고, 미군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소형 선박 6~7척을 격침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UAE 석유시설 피격, 에너지 공급 우려
푸자이라 공보청은 성명을 통해 "푸자이라 석유 산업지대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을 위해 민방위대가 즉각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란이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제선 지도를 보면 해협 '통제 범위'가 기존보다 남쪽인 푸자이라 인근까지 확장됐는데, 푸자이라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어 이란의 영향력 확대로 원유 공급망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다.
한국 선박 첫 피해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 호르무즈 해협 안쪽 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1척(HMM NAMU·파나마 국적)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한국인 6명과 외국인 18명 등 총 24명의 선원 중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정부는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HMM 관계자는 "외부 공격이 있었는지 선박 내부 문제로 폭발이 났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 교착, 더 험난해진 중동
종전 협상 역시 교착 상태이며, 미국의 9개 항 협상안에 대해 이란이 14개 항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핵 프로그램과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군사 충돌 재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즉시 반영되어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3% 하락한 4만8941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41%, 나스닥 지수는 0.19% 각각 내렸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해방하는 프로젝트를 인도적 조치로 규정하고 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며, 미국과 이란의 이 같은 대치와 충돌 때문에 종전 기대는 약화하고 전쟁이 확대될 수 있는 위험한 새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이란 종전 협상 문제와 호르무즈 통제권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이전에 다룬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자명: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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