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쟁' 첫날, 이란 호르무즈 유조선 45척 블랙리스트 등재로 해상 운송 위기 심화
미국의 '경제적 왕따 작전'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45척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한국 선사들도 대상에 포함되며, 글로벌 에너지 수송이 예측 불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경제전쟁의 포성이 울리다
8월 25일,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새로운 차원으로 치솟았다. 미국의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가 월요일부터 시작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금융 공격"을 예고한 바로 그 날, 이란은 보복의 칼날을 들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규칙을 위반한 45척의 유조선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었다. 이 선박들은 벌금, 억류, 화물 압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이란의 페르시아만 해협 관리 기구(PGSA)가 명확히 선포했다. 전 세계 석유 운송의 목맥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갑자기 전개된 이 사태는 국제 해운업계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었다.
한국 선사도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 블랙리스트에 한국 선사들도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남한의 시노코르를 포함한 여러 선사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 해운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상당한 만큼, 이 조치는 국내 해운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란은 선주들이 해협 통항을 위해 이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선박들이 보안 및 기타 서비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즉, 이란이 설정한 새로운 규칙을 따르지 않은 선박들에 대한 처벌이라는 입장이다.
이중 압박 속 글로벌 해운의 미로
미국 재무부 장관 베센트는 "경제적 D-Day가 다가온다"고 경고하면서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을 위협했다. 한편 이란의 최고 보안 담당자 모센 레자에이는 이웃 국가들이 미국의 경제 압박에 동참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제 국제 해운업계는 양쪽 모두의 압박 속에서 난제를 풀어야 한다. 미국의 호르무즈 영토화 선언과 이란의 강경 대응으로 시작된 긴장이, 이제 직접적인 경제 조치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전환점
흥미로운 점은 이란이 페르시아만 해협 관리 기구라는 제도화된 조직을 통해 이 조치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이는 임시방편의 위협이 아닌, 구조화된 해양 통제 체계의 출현을 의미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의 대립이, 단순한 군사적 긴장을 넘어 경제·제도적 차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지는 이 줄다리기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국제 에너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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