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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상황 수습하다 휘말렸다…31년 전 술자리 동석자 증언으로 불붙은 정원오 폭행 논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1995년 폭행 사건을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됐다. 당시 동석자인 김석영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이 공식 증언에 나서면서 논란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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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전 술자리, 동석자의 증언으로 새로운 국면 맞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1995년 폭행 사건을 둘러싸고, 당시 동석자인 김석영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이 자신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격화된 여야 간 논란에 새로운 증인이 나타난 것이다.

"내가 폭행 주도했다"

김 전 실장은 "1995년 10월 양천구 신정5동 카페 '가애'에서 벌어진 사건의 모든 단초는 전적으로 저에게 있으며, 그날의 자리를 마련한 것도 저였고, 당시 6·27 선거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격렬한 정치적 논쟁 끝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행을 주도한 것도 저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오히려 정원오는 그 자리에서 상황을 수습하려다 사건에 휘말린 것"이라며 "사건 직후 경찰 조서를 받을 때도 제가 주된 잘못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부연했다. 당시 술자리에 직접 있었던 사람의 입으로 나온 증언이기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여야 간 증거 대립, 그 속에 깊어지는 의문

그런데 상황이 복잡하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공개한 피해자 녹취에서는 "5·18 때문에 논쟁을 했다든가, 그 이후에 사과를 받았다는 기억이 전혀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정원오 측이 주장해온 "5·18 인식 차이로 인한 다툼"을 피해자 본인이 부정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편 양천구의회 속기록에는 "정 후보와 함께 있던 비서실장이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 외박을 요구했고, 주인이 거절하자 주인을 협박했으며, 옆 좌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모 의원의 비서관이 둘을 말리자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필자는 이 상황을 바라보며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31년이 지난 지금,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판결문이 최고의 증거"

정원오 후보는 "31년 전 발생한 폭행 사건과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깊이 사과드리고 심려 끼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일관되게 재반박하고 있다. 정 후보는 "(양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 속기록이란 건 그 의원의 발언일 뿐이며, 민주자유당 구의원의 일방적 주장이 법원 판결문보다 더 높은 효력을 가졌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은 1996년 7월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정 후보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 판결문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 공세냐, 아니면 진실 규명이냐"

필자가 주목하는 지점은 여기다. 당시 김 전 비서실장은 38세 비서실장이었고, 정 후보는 28세 비서였으며, 이후 폭행 사건에 책임을 지고 그 즉시 사표를 낸 후 그 자리를 정 후보가 이어받았다고 한다.

만약 정원오가 폭행의 주범이었다면, 왜 비서실장이 사표를 내고 비서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을까? 이는 당시 조직의 논리와 책임 구조를 말해주는 부분이다.

31년 전 사건이 지금 선거 시즌에 다시 불붙은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김 전 비서실장은 "근거 없이 '정원오 폭행 프레임'을 만들면서 정치 공세로 가겠다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으며, 있지도 않은 걸 꺼내서 하는 전형적인 네거티브"라고 비판했다.

남겨진 질문들

필자의 시각으로는 이 논란 속에 몇 가지 질문이 남는다. 첫째, 판결문과 당시 구의회 속기록의 내용이 왜 엇갈리는가? 둘째, 피해자의 증언과 동석자의 증언이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셋째, 그렇다면 누구의 말을 믿고 무엇을 근거로 판단해야 하는가?

선거 시즌의 치열한 공방 속에서도, 대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할 정치인이라면 더욱 투명하고 명확한 입장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또한 정치 진영이라면, 과거의 흠결을 공격하기보다는 미래의 비전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맞지 않을까?

31년 전 사건이 현재를 흔들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더 중요한 것들이 있지는 않을까. 관련 기사를 통해 정원오 폭행 사건의 판결문이 공개된 경위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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