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6 min read

KF-21 '아우디 돈으로 쏘나타 만든다' 비판 잠재운 결정적 이유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출고되며 '가성비'로 초기 비판을 잠재웠다. 블록-1 1200억원으로 유럽 경쟁기종보다 수백억원 저렴하면서도 동급 성능을 구현했다.

추익호기자
공유

KF-21 '아우디 돈으로 쏘나타 만든다' 비판 잠재운 결정적 이유

2026년 3월 25일,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출고식이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마침내 대한민국은 땅과 바다에 이어 하늘에서까지 우리 기술과 의지로 평화를 지키는 무기를 보유하게 됐다"고 축사를 전했다.

가성비로 말한다

개발 초기 "아우디 살 돈으로 쏘나타 만드냐"는 비판이 제기됐던 KF-21이 마침내 그 답을 내놨다. 공개된 양산 단가는 블록-1 약 8300만 달러(약 1200억원), 블록-2 약 1억1200만 달러(약 1619억원)로 책정됐다. 이는 경쟁기종 대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 가격이 과연 합리적인 수준인지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라팔의 수출 패키지 가격은 1억2500만 달러(약 1800억원)를 상회하며,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이보다 더 비싸다. 미국의 F-15EX 역시 9000만 달러 중반대를 웃돈다. 반면 KF-21 블록-1의 8300만 달러는 이들 경쟁기종보다 수백억원 저렴하면서도 최신 AESA 레이더와 저피탐 형상을 갖춰 성능 면에서는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숨겨진 진짜 가치

단순히 기체 가격만 비교해서는 안 된다. 시간당 유지비가 1만4000달러로 라팔의 1만6500달러보다 낮아 운영 효율성도 뛰어나다. 무장 운용의 자율성 측면에서 KF-21은 F-35가 제공하지 못하는 확실한 이점을 갖고 있다.

가격 상승에는 불가피한 요인들이 작용했다. 핵심 원인은 환율이다. 2015년 체계개발 당시 1070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현재 1400원을 넘나들며 수입 부품 비용을 급증시켰다. KF-21 기체 가격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GE사의 F414 엔진이 대표적이다.

실질적인 관점에서 보면 더욱 고무적이다. 공개된 블록1 단가 1200억원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 과정에서 선투입한 업체 투자금이 분할 포함돼 있어 실질 양산 단가는 800억~9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적 성취의 의미

KF-21 보라매는 2015년 개발이 시작된 이후 약 11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결실을 맺은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 개발 초음속 전투기다. 특히,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비롯한 핵심 항전장비를 국내 기술로 구현하며 세계에서 8번째로 첨단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42개월간 총 1,600여 회 비행시험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13,000여 개에 달하는 시험 조건을 통해 비행 안정성과 성능을 종합 검증했다. 이 기간 해상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공대공 무장 발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최대 속도 마하 1.8에 달하는 KF-21은 기존 공군의 주력 노후 기종인 F-4, F-5 전투기를 대체하게 되며, 대한민국 공군 전력의 질적 도약을 이끌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향후 본격적인 양산과 전력화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KAI는 당초 예정보다 6개월 앞당긴 2026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를 예고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블록1 40대가 공군에 인도되며, 2029년부터는 공대지 타격 능력이 강화된 블록2 80대가 순차 생산된다.

결국 "아우디 돈으로 쏘나타"라는 조롱은 틀렸다. 오히려 "쏘나타 값으로 아우디급 성능"을 구현해낸 것이 KF-21의 진짜 가치다. 수십 년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치밀한 원가 관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글: 추익호 기자

loading...

loading...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