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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4할 7리도 마이너행...김혜성에 뿔난 다저스 팬들

시범경기 4할 타율에도 마이너리그 강등된 김혜성. 다저스 팬들까지 감독에 분노하며 이적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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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4할 타율이 무색한 현실

김혜성은 올해 시범경기에 9차례 출전해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누가 봐도 합격점이다. 하지만 다저스 구단은 22일(현지 시간) "김혜성을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보낸다"고 발표했다.

대신 기회를 잡은 선수는 알렉스 프리랜드다. 그는 시범경기 18경기에서 타율 0.116에 그쳤다. 표면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4할 타자가 밀리고 1할 타자가 선택된 셈이다.

다저스 팬들도 이해 못하는 결정

이 결단에 다저스 팬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X(트위터)에 올라온 기사 링크에 구단의 결정에 의문을 표하는 다저스 팬들의 댓글이 빗발쳤다. 두 선수의 지난해 정규시즌과 올해 시범경기 성적을 비교하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달리기 져서 아직도 화난 듯"이라며 로버츠 감독이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더 격한 반응도 나온다. 한 팬은 "김혜성의 에이전트는 트레이드를 요청해야 한다. 프리랜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형편없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려고 다저스와 계약한 것이 아니다. 나라면 김혜성 입장에서 정말 화가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버츠를 지명할당하라"는 짧고 굵은 메시지로 불만을 드러내는 팬도 있었다.

해설위원도 분노

'박찬호 도우미'로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에릭 캐로스 해설위원은 "내가 김혜성이라면 화가 날 것 같다. 화를 넘어서 분노가 치밀 것"이라며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이동을 안타까워했다. 경기를 중계한 스포츠넷LA의 캐로스 해설위원은 3회 프리랜드의 타석이 돌아오자 "내가 김혜성이라면 화가 날 것 같다. 나아가 분노가 치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미국 언론도 납득 못해

김혜성(LA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강등을 미국에서도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LA 다저스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 웨이'는 23일(한국시간) '다저스의 논란의 로스터 결정, 김혜성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낳다'라는 타이틀로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강등에 의문을 드러냈다.

'다저스 웨이'는 "다저스의 마지막 내야 자리를 두고 벌어진 경쟁이 끝났고, 예상 밖으로 김혜성이 탈락자가 됐다"며 "이번 결정은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혜성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은 다소 의외다.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놀라운 타격을 보여준 반면, 프리랜드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스윙 교정이 진짜 이유?

구단은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이유로 '스윙 교정'을 들었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김혜성이 스윙 궤도를 다듬길 원했지만, 시범경기서 너무나도 많은 삼진을 당했다"고 짚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27타수에 삼진 8개를 당했다. 프릴랜드 역시 삼진 11개를 당했지만 43타수에서 나왔고, 볼넷 수에서 김혜성 1개, 프릴랜드 11개로 차이가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주 시범경기 기간에 "프릴랜드와 김혜성 중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타당한 이유가 있다"며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가 여기에선 기회를 얻지 못하는 만큼 마이너리그에선 일주일에 6일씩 꾸준히 출전하면서 많은 타석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년 연속 마이너 시작

이로써 김혜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혜성은 미국에 진출한 첫해인 2025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정규시즌 개막을 트리플A에서 맞이하게 됐다. MLB 정규시즌은 26일 개막한다. 다저스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다저스 웨이는 "김혜성의 강등은 단순한 재정비 기회로 보여지지 않는다"라며 "김혜성은 3년 계약의 2년차를 맞이했다. 현 시점에서 다저스가 2028년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충분한 가치를 보여주면서 트레이드 이적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라고 바라봤다.

성적은 충분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이제 김혜성에게 남은 건 마이너에서 다시 증명하는 길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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