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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의 연이틀 담화, 한국을 철저히 배제하고 미국과만 대화하겠다는 신호

북한의 김여정 부장이 이틀간 계속 담화를 발표하며 미한 동맹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관중석으로 몰아내고 북미 양자 회담으로 끌고 가려는 '갈라치기' 전략입니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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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담화 이틀, 한국만 노골적으로 깎아내리다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19일부터 20일까지 연이틀 밤을 새우며 담화를 쏟아냈습니다. 겉으로는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본질은 명확합니다. 미국에게는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한국은 철저히 배제하려는 '갈라치기' 전략입니다.

최근 현안에 대한 김여정의 심야 입장 표명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첫 담화에서는 을지자유의방패(UFS) 훈련 축소에 대해 비교적 온건하게 반응했지만, 이튿날 밤에는 태도가 180도 바뀌었거든요.

미국과 한국을 다르게 대하는 이중잣대

가장 눈에 띄는 건 대미/대남 메시지의 온도 차이입니다.

미국을 향해: 트럼프와 김정은의 '훌륭한 관계'를 강조하며 대화의 가능성을 암시

한국을 향해: 한국을 '미한혈맹의 주종관계 구도', '상전에 대한 맹신에 빠져 설레발을 치던 한국당국', '지휘권을 상전에게 맡긴 허수아비 군대' 등 표현을 동원해 노골적으로 조롱했습니다.

하루 전 미국을 향해선 대화 여지를 남겼던 김여정은, 어젯밤엔 이재명 대통령의 실명까지 언급하면서 노골적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당신은 말할 자격도 없다'는 메시지인 셈입니다.

한국 정부의 구상을 정면으로 거부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종전을 위한 다자협의체'를 제안했습니다. 한국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었죠. 최근 북미 대화국면 조짐이 감지됨에 따른 한국 정부의 기대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되며, 북미 대화의 조짐을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가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 대해 김여정이 제동을 건 것입니다.

한마디로 북한이 한국에게 '당신들은 끼어들지 말라'고 명령조 선언한 겁니다.

'한미 균열' 노리는 전략이 드러나다

한미동맹을 '주종관계'라고 비하한 배경에는 한미동맹을 이간하려는 이른바 '갈라치기' 의도가 있습니다. 즉, 미국과 한국 사이에 못을 박으려는 것이죠.

이틀간 이어진 한국과 미국을 향한 결이 다른 메시지는 결국, 남북대화 기대를 사전에 차단하고 한국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되며, 미국과 직접 소통 가능성은 열어두겠지만 미한 동맹 균열과 적대적 두 국가론에 근거해 북미 사이에 한국이 끼어들 공간을 아예 막는 '한국 패싱'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입니다.

11월 북미 정상회담이 변수다

지난 며칠간의 움직임이 모두 11월을 겨냥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19일 전해지면서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훈련을 반으로 줄인 것도, 이틀간의 담화도 모두 이 시점에 향한 신호 보내기입니다. 북한은 11월 회담에서 트럼프와 직접 '협상'하고 싶어 하는데, 그 사이에 한국이 끼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는 '상호 신뢰'를 강조하며 재정의

이에 청와대는 "정부는 상호 존중에 기초한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며,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우리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방적 언사는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북측이 불필요한 비방을 멈추고 한반도 평화공존을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결국 한국 정부도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갈라치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한국의 역할을 어떻게 재정립할지 말이죠.

우리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 한국이 포함된 다자협의체에 대한 간접적 거부의사를 밝히고 향후 대화를 북미 양자구도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입니다.
  •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11월 APEC 정상회의까지 불과 3개월입니다.
  • 한국이 '관중석'으로 물러나는 것을 용납하면, 향후 한반도 운명의 결정에서도 발언권을 잃을 수 있습니다.

김여정의 담화를 보면 북한의 의도는 명확합니다.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직접 '북미 뉴딜'을 체결하려는 것이죠. 한국 정부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앞으로의 외교 수완이 시험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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