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치솟는데 주식은 계속 오른다? 그 이유는 '펀더멘털'에 있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은 내려야 하는 게 정상인데,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적 호조와 경기 견조함이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올라도 주식이 오르는 역설, 뭐가 일어난 거야?
요즘 주식시장은 묘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인상했고, 시장금리(장기금리)는 5.3%까지 치솟았다. 보통이라면 금리가 이렇게 오르면 주식은 내려가야 정상이다. 빌린 돈의 이자가 비싸지니까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투자자들도 주식보다 안전한 채권으로 눈을 돌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금리인상 우려에도 증시 변동성은 제한적이고, 실적장세이기 때문에 한국은행 부총재의 금리인상 시사에도 불구하고 KOSPI는 급등했다. 역설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펀더멘털이 금리를 이겼다
이 현상의 핵심은 간단하다. 기업의 실적이 너무 좋다는 것이다. KOSPI의 경우 성장률이 예상보다 덜 떨어지는데 반해 물가는 더 상승했고, 반도체 사이클이 기존에 비해 더 장기적으로 호황 가능성이 있다고 증권가는 평가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나쁜 뉴스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뉴스—강한 실적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글로벌 증시는 매크로/실적 장세이며, 경기/실적 등 펀더멘털 동력이 핵심이라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6년 국내 경제는 2.0%의 성장률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것. 경제가 둔화되지 않으면서도 물가는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다.
기간 프리미엄이 만든 착각?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시장이 이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으며, 최근 장기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통화정책 기대 변화보다 기간 프리미엄 확대가 주요 동인이라는 분석이다. 쉽게 말해, 금리가 올랐어도 '이미 다 예상한 일'이라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놀랄 뉴스가 없다면, 시장은 당장의 부정적 요소보다는 앞으로의 수익성을 본다. 그리고 지금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꽤 밝다.
이제부터가 관전 포인트
물론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 환경과 관세정책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맞물린 데다 확장 재정 기조에 따른 국채 발행 부담이 급증했으며 물가불안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향후 물가가 더 오르거나,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그때는 금리라는 악재가 전면에 나설 수 있다. 지금은 실적 호조가 '금리 방패'가 되어주고 있지만, 그 방패가 언제까지 버틸지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달려 있다.
투자자라면 금리 인상 확률 57%에서 예상 밖의 결정…시장이 버틴 이유처럼 금리 뉴스에도 주목하되, 동시에 주식이 올라도 불안한 시장, 그 이유를 아세요?에서 다룬 변동성 확대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금리와 실적이 팽팽하게 맞서는 지금,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때다.
기자명: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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