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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경제안보'가 새 시대의 화두다… 한·프 관계 격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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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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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경제안보'가 새 시대의 화두다… 한·프 관계 격상의 의미

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주고받은 악수의 의미가 심심치 않다. 한국과 프랑스가 3일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했으며, 2004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22년 만이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의전을 넘어, 인공지능(AI)과 경제안보라는 새로운 시대의 화두에 두 나라가 함께 손을 맞추겠다는 선언과 같다.

11년 만의 프랑스 대통령 방한, 그 진정한 가치는?

마크롱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한이자, 올해가 한-불 수교 140주년이라는 점을 고려한 의전에 집중했다. 이번 방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는 최초의 유럽 정상이다. 만약 이게 그저 "프랑스 문화 소개" 정도의 이벤트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수준으로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해 교역·투자, AI·퀀텀·우주·원자력 등 첨단산업, 과학기술, 교육·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폭넓게 협의할 계획이다.

AI와 경제안보, 왜 지금 이들이 손을 맞췄나?

필자는 이 협력의 핵심이 AI와 경제안보에 있다고 본다. 인공지능, 원자력, 수소 기술, 우주 산업 등 핵심 분야 협력은 혁신의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회복력을 위한 조건이며, 공급망이 취약하고 기술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협력은 경제 안보와 장기적 안정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이 말은 깊이 있다. 우리가 마주한 시대는 단순한 '기술 경쟁'의 시대가 아니다. 이들 국가들이 생산한 원유의 85%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아시아 국가들로 수출되며, 특히 전체 원유 생산량의 50% 가까이는 동아시아의 중국, 대한민국, 일본 3국으로 향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위협은 단순한 지정학적 이슈가 아니라, 우리의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직결시키는 문제다.

양국은 경제적 현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위기에 대한 안보 현안을 논의할 방침이며, 프랑스, 한국 등 35개국 합참의장이 머리를 맞댄 호르무즈 해협 항해 회복 방안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입장에서 이 협력이 갖는 전략적 의미는?

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함께 한반도를 비롯한 지역 정세 및 글로벌 이슈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프랑스의 위상이다. 프랑스는 단순한 선진국이 아니다. 프랑스는 EU 내 우리의 3대 교역대상국이자, 한 해에 우리 국민 8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유럽 문화·예술·미식·철학의 본 고장이면서 우주·항공, AI·퀀텀, 탈탄소에너지 등 미래 전략산업을 이끌어가는 유럽의 혁신 강국이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미국과의 동맹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던 시대는 지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AI 기술 패권 경쟁,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서 다각화된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이 오늘의 정상회담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이 시점에, 우주·AI·원자력 같은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결정은 매우 현명해 보인다. 경제와 안보가 더 이상 분리될 수 없는 시대, 한국이 선택한 길은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기자명: 박진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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