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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처음 6900선 돌파···반도체 강세가 만든 신기원

5월 4일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6900선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가 8%대 급등하며 시총 1000조원을 돌파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과 AI 메모리 수요가 한국 증시를 이끌고 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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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코스피, 드디어 '6900'을 넘다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5조원 넘는 매수세에 힘입어 5월 4일 오후 1시 15분 장중 사상 처음으로 69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4.76포인트(4.62%) 오른 6903.63에 거래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시장의 상승 속도다. 코스피 시가 총액은 5653조원까지 급등했으며, 지난달 15일 역사상 처음으로 시총 5000조를 돌파한 지 불과 12거래일 만에 650조원 이상 증가했다. 필자는 이 급격한 상승을 보며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일까, 아니면 과열된 환상일까?

반도체, 한국 증시의 구원자가 되다

코스피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했으며, 특히 SK하이닉스는 11%가량 폭등하면서 '140만닉스'를 달성했다. 더 놀라운 것은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호황을 타고 장중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 두 번째 '시총 1000조 클럽' 진입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런 반도체 기업들의 약진은 우연이 아니다. 노동절을 맞아 국내 증시가 쉬는 사이 뉴욕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을 이어갔으며, 지난주 후반 알파벳, 메타, 아마존, MS 등이 일제히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 주가가 강한 탄력을 받았다.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하는 상승

이처럼 강한 상승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의 코스피 6700 돌파 소식처럼, 이번 상승도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장중 6800선을 넘어선 코스피는 당장이라도 '7피'에 도달할 듯 기세를 더해가고 있다.

필자는 이 상황을 보며 한국 증시가 진정한 의미의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본다. 반도체 산업의 초호황과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만나면서, 단순한 투기적 상승을 넘어 구조적 성장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6641선을 경신했을 때의 의미 있는 상승들이 여기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7000 시대는 머나먼 꿈일까

전장보다 2.79% 오른 6782.93에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계속해서 상승폭을 키우며 한때 6907.39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더 과감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상승 국면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과신이다.

필자는 투자자들이 이 기쁜 소식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국제 정세 변화와 시장의 과매수 신호도 함께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높은 곳에서의 추락은 생각보다 가깝다. 지금이야말로 반도체의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주가 상승을 정당화하는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때이다.

코스피 6900 돌파는 분명 역사적 순간이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는 법. 번영 다음의 조정도 또 다른 역사의 일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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