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으로 세계와 소통하다…이재명 대통령, 주한외교단 초청 만찬 개최
이재명 대통령이 6월 23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118개국 대사와 30개 국제기구 대표를 초청해 한국식 K-BBQ와 치맥 만찬을 개최했다. 정상외교 성과 공유와 실용외교 강화 의지를 드러낸 자리다.
치맥으로 펼쳐진 '무궁화 외교'… 118개국 대사들이 한자리에
이재명 대통령은 6월 23일 저녁 청와대에서 우리나라에 상주하고 있는 각국 외교사절과 국제기구 대표들을 초청하여 만찬을 개최했습니다. 흔히 외교는 고급진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자리는 달랐습니다. 무대는 청와대 녹지원, 주인공은 K-BBQ와 치맥(치킨과 맥주)이었으니까요.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숯불 앞에서
이번 만찬에는 샤픽 라샤디 주한외교단장(모로코 대사)을 비롯하여 전체 118국 상주 공관 대사와 30개 국제기구 대표를 초청했습니다. 무려 170여 명의 외교 인사가 청와대에 모인 것입니다. 헤드테이블에는 올해 정상외교 주요 방문·접수국과 지역별 대표성을 고려해 일본·필리핀·뉴질랜드·몽골·중국(대사대리), 유럽연합(EU)·교황청, 칠레·미국(대사대리), 모로코(주한외교단장)·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배치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만찬이 아닙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취임 후 첫 유럽 순방 결과를 포함하여 그간의 외교 성과를 주한외교단에 공유하는 한편, 국정 2년 차 '실용외교' 본격화를 위한 핵심 방향을 제시하려는 의도로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식 숯불에서 피어난 국제 협력의 꽃
메뉴를 보면 정부의 의지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번 만찬은 6월 녹지원의 정취에 맞춰 한국식 숯불구이와 '치맥' 콘셉트로 마련됐으며, 메인 메뉴로는 솥뚜껑 삼겹살구이, 와규 등심, LA 양념갈비, 양갈비 숯불구이, 왕새우구이, 치킨 소시지 등이 제공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각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는 배려였습니다. 각국 외교단의 종교와 식문화를 고려해 삼겹살을 제외한 모든 육류는 할랄 기준에 맞춰 준비되며, 채소구이와 쌈채소, 보리쌈장 등 비건 메뉴도 포함되었으니까요. 글로벌 시대, 한국식 호스피탈리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한국말 '건배'를 외칠 테니 각국 언어로 건배해달라"
자리를 더욱 훈훈하게 만든 것은 대통령의 반전 제안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 말로 '건배'를 외칠 테니 각국의 언어로 건배를 해달라"고 제안했습니다. 딱딱한 외교 프로토콜을 벗어나 인간적 친밀감을 나누려는 의도가 느껴집니다.
7년 만에 다시 시작된 청와대의 외교 손짓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청와대 복귀 이후 녹지원에서 2019년 이후 7년 만에 주한외교단 초청 행사를 재개했습니다. 지지율 46.7% '데드크로스'를 기록한 어려운 시점에서도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주한외교단 만찬에서 "각국과 대한민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자"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은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 논의에 책임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유와 평화, 번영이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한국은 단순히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국가에서 국제사회의 책임감 있는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이 밤, 청와대 녹지원을 가득 채운 118개국의 숯불 연기 속에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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