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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전력기자재 산업 키운다…에너지밸리에 소부장 특화단지 추진

나주시가 에너지밸리를 거점으로 전력기자재 분야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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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전력기자재 산업 키운다…에너지밸리에 소부장 특화단지 추진

10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핵심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추가 지정 대응을 위한 나주시의 전략적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밸리, 전력기자재 산업의 허브로 변모

그때였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이 이주하면서 전력공기업들도 한꺼번에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터를 잡게 됨으로써 전남 나주는 국내 대표 전력신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한전은 혁신도시 인근 4개 권역에 걸친 에너지밸리를 조성해 337개의 에너지 기업을 지역에 유치했으며, 3,600여 명의 고용효과를 달성했다. 이제 나주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력기자재 산업을 중심으로 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3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나주에게 새로운 기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나주시 앞에 놓였다. 산업통상부는 23일 신규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고를 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2021년 1기, 2023년 2기에 이은 세 번째 지정이다.

2030년까지 '소부장 특화단지' 10→20개로 확대한다는 정부 계획에 따라, 수요-공급기업이 집적화된 국내 대표 소부장 생산기지인 소부장 특화단지를 2030년까지 10개 추가 지정한다.

직류전력망 실증단지, 전력기자재 산업의 핵심 인프라

나주시의 경쟁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나주시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한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공모에 '전남 에너지신산업 글로벌 혁신특구'가 최종 지정됐다고 2일 밝혔다. 전남 에너지신산업 글로벌 혁신특구는 '미래 직류기반 전력망 플랫폼 상용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1단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에너지 산·학·연이 집적화된 나주 혁신산단 일원에 직류기반 전력망 실증을 위한 상용실험장(테스트베드)을 구축한다. 차세대 전력시스템 중 하나인 직류산업의 실증, 시험, 인증, 연구 등이 선순환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외 기술 표준을 마련해 국내 기자재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세계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다.

고전력반도체 실증 인프라까지, 나주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나주시는 내년도 정부 예산 반영을 목표로 '고전력반도체 모듈 실증 인프라 구축 사업'을 기획하고,최근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국비 지원을 공식 건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나주는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과 전력 분야 산·학·연 기관이 집적된 '에너지 특화 도시'다. 실제 전력망과 연계한 신기술 실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의 최적지로 꼽힌다.

나주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

이러한 변화는 나주 시민들의 일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 동안 에너지밸리에는 약 630여 개의 기업이 유치됐으며, 이들 기업은 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과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의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지원 및 기술 교류를 촉진하며,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했다.

이미 지난 2022년 3월에는 세계 유일무이의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KENTECH)가 한전 주도로 개교해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 할 창의·융복합 공학 인재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개교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켄텍은 연구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총 414건(825억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이 중 54건은 특허를 출원함으로써 글로벌 산학연 클러스터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소부장 특화단지가 나주에 조성되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젊은 인재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첨단 기술을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나주

혁신적인 규제 특례가 적용되는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된 나주 혁신산단은 첨단혁신 기술을 창출하고 세계적인 유니콘기업을 배출해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날아오를 전망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이의 눈으로 보면, 나주는 과거 고려시대부터 곡창지대로 유명했던 곳이다. 이제 그 비옥한 땅 위에 에너지와 기술의 새로운 수확을 기대해볼 만하다. 전력기자재 소부장 특화단지는 단순한 산업 단지를 넘어, 나주가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 거듭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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